독일 하팍로이드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하팍로이드 제공.
독일 하팍로이드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하팍로이드 제공.
연말 조선업계에 초대형 수주 계약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2조2000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대량 수주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세계 5위 해운업체인 독일 하팍로이드는 2만3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최대 12척(옵션 6척 포함)을 대우조선해양에 곧 발주할 예정이다.

건조계약은 이달 중 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금액은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컨테이너선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고망간강 소재를 적용해 LNG연료탱크를 제작한다.

포스코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고망간강은 망간을 10~27% 첨가해 만든 철강제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포스코와 손잡고 고망간강을 적용한 LNG 저장 탱크를 개발했다.

그동안 조선업계는 니켈이나 알루미늄 합금으로 LNG 연료탱크를 제작해왔다. 고망간강은 니켈합금보다 외부충격에 강하고 제작 비용이 저렴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아랍에미리트 애드녹과 55억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6척 수주 계약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달에만 29억 달러(약 3조원) 어치 계약을 따내는 등 국내 조선업계는 연말 몰아치기 수주에 나섰다.

조선업계는 컨테이너선 추가 수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지난주 사상 최고인 2048.27을 기록하는 등 해운 업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선사인 코스타마이어, 대만 에버그린마린도 한국과 중국의 조선사들과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주 계획을 미뤘던 선사들이 연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며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재개되면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