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학생들이 비타민 100상자를 기부한 동문선배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를 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 학생들이 비타민 100상자를 기부한 동문선배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를 들고 있다. 인하대 제공
대학선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취업한파에 지친 후배들에게 비타민 100 상자를 전달, 지역사회에서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인천 인하대는 일어일본학과 84학번 양재구(56) 동문이 후배들을 위해 비타민 100상자를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양 동문의 후배돕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양 동문이 전달한 비타민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4학년 이상 취업준비생 100명에게 3일부터 택배로 전달된다.

보험계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김수지 학생(수학과)은 “올해 시험을 본 후 번아웃 증상과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는데, 선배께서 주신 비타민을 매일 먹고 활력을 회복하고 싶다”고 신청사연을 밝혔다.

주서우 학생(컴퓨터공학과)은 “코로나 시기와 겹쳐 채용규모가 줄었는데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허리까지 다쳐 몸도 마음도 힘든 학기를 보내고 있다”며 “선배가 주신 에너지를 받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이 시기를 견디겠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양재구 동문은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 후배들이 비타민을 먹고 힘 내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