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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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아직 코로나 확산세를 판단하긴 이르다"고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 이상을 기록하다가 400명대로 낮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확산세가 줄어든 상황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지난 주말에 진단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효과)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내일과 모레 글피 정도까지 더 상황을 지켜봐야 정확히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일 0시 기준 451명을 기록했다. 사흘째 400명대를 기록했고, 닷새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통상 화요일까지는 주말 진단검사 감소 효과가 영향을 미치지만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달 30일 하루만에 위중증 환자 수가 21명이나 늘었다. 11월부터 3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위중증 환자 수가 하루만에 20명 이상 증가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3일 79명이었던 위중증 환자 수는 24일 79명, 25일 81명, 26일 78명, 27일 77명, 28일 78명, 29일 76명, 30일 76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줄어들었다를 반복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일주일 새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11월 셋째주(16~22일)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위중증 환자로 발전한 확진자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23명으로 75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7일 230명으로 소폭 늘어났다. 이후 18일 496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20일 500명을 넘어섰다.

보통 코로나19에 감염돼 확진된 이후 위중증 환자로 발전하기까지 2~3주 가량이 걸린다. 또 확진자 중 2~3% 정도가 중환자로 발전한다.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451명 증가한 3만4713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격리해제자는 260명, 격리 중인 사람은 6241명으로 전날 0시 대비 191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8월 27일 0시 기준 441명까지 증가한 후 9월 3일 200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에는 사흘째 400명대로 집계됐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물론 방역당국조차 현 추세가 이어지면 1∼2주 뒤에는 하루 1000명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이러스 생존에 더욱 유리한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임, 학교, 학원, 사우나, 체육시설 등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