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콘퍼런스' 연설서 반중전선 노골화…"한미동맹, 인도태평양 핵심축"
한미일 3자 안보협력도 강조…"한일 간 건설적 관계 구축 희망"
미 부차관보 "韓, 수십년 美투자로 성장…中투자비중은 겨우 3%"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부차관보는 2일 한미동맹이 인도·태평양 평화·안보에 있어 '핵심축'(linchpin)이라며 반중(反中) 전선을 강조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동맹 평화 콘퍼런스' 둘째 날 화상으로 진행된 초청연설에서 "많은 이들이 중국이 한국의 교역 1위 국가라고 말하지만, 미국이 2위라는 점을 망각하곤 한다"며 "미국은 한국에 직접 투자하는 2위 국가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지난 수십 년간 지속된 미국 기업들의 투자는 소비재부터 항공기까지, 한국의 가장 크면서도 중요한 산업의 발전에 기여했다"며 "미국의 대(對)한국 투자 비중이 (전체 외국인 투자의) 15%인데 비해 중국은 겨우 3%로 미미해 중국은 여기에 견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동맹을 '혈맹'이라고 표현한 내퍼 부차관보는 70주년을 맞은 6·25 전쟁이 "북한과 중공군의 공격에 맞선" 전쟁이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인도·태평양에 대해서는 "이 지역은 지금도, 미래에도 전 세계 경제성장의 가장 큰 동력"임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우리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 정책과도 완벽히 들어맞는다(a perfect fit)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미는 이제 '동맹'이 아니라 '가족'"이라며 "향후 21세기 여러 도전 과제에 맞서 이 관계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내퍼 부차관보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일 3국간 안보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앞으로도 한국, 일본과의 양자 혹은 3자 간 안보 및 다른 분야 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3국이) 공통된 분모를 토대로 특별히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최근 한일 간 서로의 다른 입장을 다루기 위한 진심 어린 논의에 고무적이며, 양국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길을 찾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앞서 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정세협의회(WAC)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도 한미일 3국이 중국의 악의적 행동에 맞서 단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에서 축사를 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진정한 평화는 강력한 힘이 전제돼야 한다"며 "한미가 함께한다면 우리의 굳건한 장병들과 함께 북한의 모든 위협을 억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초청연설에서 "특히 대한민국의 위상에 맞는 책임국방을 구현하고, 더 강한 연합방위능력을 갖추기 위해 조건에 의한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지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