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젊은피' 전면에…삼성 미래사업 속도 낸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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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
삼성이 미래 사업에 지금껏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50대 '젊은 피' 사장단을 본격 기용하며 '뉴 삼성'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첫 번째 사장단 인사로 미래 사업과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란 평가다.
2일 삼성전자는 기존의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선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수장을 새롭게 앉히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설해 사장단 숫자를 늘리는 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정배(53)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최시영(56)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특유의 '초격차'를 이어가고 있는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업황 부진과 함께 화웨이 규제 등 악재가 겹쳤다. 업계는 내년에도 대내외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대만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30년 가까이 D램 한우물을 판 이정배 신임 사장 승진을 통해 메모리 초격차 전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 목표를 둔 파운드리 사업 역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등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최시영 신임 사장 승진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공정개발쪽에도 힘을 실었다. D램의 향후 발전 방향 등 반도체 자체에 대한 기술로드맵에 대한 연구를 중점으로 하는 반도체연구소와 공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소재 등을 연구하는 생산기술연구소를 함께 관장하는 CTO 조직을 신설한 것.
신임 CTO로는 극자외선(EUV) 공정 등을 도입한 반도체 공정 전문가 정은승(57)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이 임명됐다. 이로써 기존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필두로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CFO) 등 DS부문 사장단은 CE나 IM보다 훨씬 많은 6명이 되며 반도체 사업의 사내 입지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성과주의 인사도 단행했다.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이재승(60)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가 됐다.
이재승 신임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재승 신임 사장이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교영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우위 경쟁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 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미래 핵심사업 개발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최주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57)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성철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59)을 사장으로 내정 승진시켰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상 처음으로 2인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내년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모멘텀을 맞이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QD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 내년 하반기엔 QD 제품을 본격 양산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대형사업부까지 총괄하며 대형 디스플레이, 그 중에서도 QD 디스플레이 투자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점쳐진다.
최주선 신임 대표는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올 1월부터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 QD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김성철 신임 사장은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OLED 사업을 성장시킨 중소형 OLED 개발 전문가로 일컬어진다.
김성철 사장 승진을 통해 절대적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소형 OLED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김성철 사장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차세대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성우(58)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이 내정됐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 김재열(52)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은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보임됐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은 조만간 부사장 이하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2일 삼성전자는 기존의 3인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사장 승진 3명, 위촉 업무 변경 등 총 5명 규모의 2021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선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D램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수장을 새롭게 앉히고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설해 사장단 숫자를 늘리는 등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정배(53)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부사장이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최시영(56)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 부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특유의 '초격차'를 이어가고 있는 올해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업황 부진과 함께 화웨이 규제 등 악재가 겹쳤다. 업계는 내년에도 대내외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간 파운드리 사업은 아직 대만 TSMC와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크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30년 가까이 D램 한우물을 판 이정배 신임 사장 승진을 통해 메모리 초격차 전략에 한층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 목표를 둔 파운드리 사업 역시 공정개발 전문성과 반도체 전제품 제조 등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는 최시영 신임 사장 승진을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공정개발쪽에도 힘을 실었다. D램의 향후 발전 방향 등 반도체 자체에 대한 기술로드맵에 대한 연구를 중점으로 하는 반도체연구소와 공장 운영을 효율화하고 소재 등을 연구하는 생산기술연구소를 함께 관장하는 CTO 조직을 신설한 것.
신임 CTO로는 극자외선(EUV) 공정 등을 도입한 반도체 공정 전문가 정은승(57)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이 임명됐다. 이로써 기존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을 필두로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CFO) 등 DS부문 사장단은 CE나 IM보다 훨씬 많은 6명이 되며 반도체 사업의 사내 입지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성과주의 인사도 단행했다. 올해 1월 생활가전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이재승(60)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창립이래 생활가전 출신 최초의 사장 승진자가 됐다.
이재승 신임 사장은 냉장고개발그룹장,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을 역임하면서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가전제품 개발을 주도해왔다. 삼성전자는 이재승 신임 사장이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글로벌 1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도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교영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메모리 공정설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17년 3월 메모리사업부장을 맡아 절대우위 경쟁력을 발휘하며 글로벌 초격차를 이끌어 온 주역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 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미래 핵심사업 개발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최주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57)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김성철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59)을 사장으로 내정 승진시켰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상 처음으로 2인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내년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퀀텀닷(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 모멘텀을 맞이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QD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 내년 하반기엔 QD 제품을 본격 양산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표이사가 대형사업부까지 총괄하며 대형 디스플레이, 그 중에서도 QD 디스플레이 투자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점쳐진다.
최주선 신임 대표는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다. 올 1월부터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아 QD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김성철 신임 사장은 경희대 물리학 박사 출신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실장, 디스플레이연구소장,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OLED 사업을 성장시킨 중소형 OLED 개발 전문가로 일컬어진다.
김성철 사장 승진을 통해 절대적 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중소형 OLED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김성철 사장의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사업의 차세대 R&D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SDS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황성우(58)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이 내정됐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 김재열(52)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은 글로벌전략실장으로 보임됐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은 조만간 부사장 이하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