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1일(현지시간)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베이징 우주비행 통제센터'(BACC)에서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1일(현지시간)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베이징 우주비행 통제센터'(BACC)에서 찍은 사진. /사진=연합뉴스
중국 무인 탐사선 창어(嫦娥) 5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2일 중국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5호가 1일 오후 11시 11분(현지시간) 계획한 지점에 착륙하고 달 표면 사진을 보내왔다고 발표했다.

창어 5호는 중국 최초로 달 표면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복귀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 탐사선이다. 창어5호는 지난달 24일 하이난(海南)성 원창(文昌)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다. 두 번의 궤도 수정을 거쳐 지난달 28일 달 표면 400km 상공에 도달했다. 같은달 30일 착륙·탐사·이륙체 결합부분이 선체에서 분리돼 나왔고, 다음날 오후 10시 57분 달 표면 15km 상공에서 초속 1.7km였던 속도를 줄이기 시작해 표면에 내려앉았다.

창어 5호가 착륙한 지점은 지구에서 육안으로도 보이는 달 북서부 '폭풍우의 바다'다. 인류가 지금까지 탐사한 적 없는 평원지대인 이곳의 토양·암석은 비교적 최근인 32억~40억 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항천국에 따르면 창어 5호는 표면의 흙을 수집하고 로봇팔과 드릴을 이용해 2m 깊이로 땅에 구멍을 내는 방식 등으로 이틀간 약 2kg의 샘플을 채취한다. 창어 5호는 이날 오전 4시 53분경 달 표면을 뚫고 샘플을 수집한 뒤 밀봉 포장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어 표면 여러 곳에서 샘플 수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샘플을 통해 해당지역 물질의 구성성분과 형성시기 등에 대한 방대한 지질학적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어 5호는 샘플 수집 후 다시 달 표면에서 이륙한 뒤 지구에서 38만km 떨어진 달 궤도에서 대기 중인 귀환선과 도킹할 예정이다. 이 작업은 중국 우주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들이다. 귀환선은 이후 초속 11km로 이동 후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하며,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쓰쯔왕(四子王)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중국 탐사선의 달 착륙은 2013년 12월 창어 3호, 2019년 1월 창어 4호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항공 관련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王亞男) 편집장은 "3차례 착륙 모두 성공한 것은 궤도 설계, 속도·고도 제어 등 중국의 기술이 믿을 만하고 발달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