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t 저감 가능…흡수 목표량 많을수록 단위 비용 눈덩이
숲 가꾸기 통한 CO₂ 저감 비용 연간 432조6천억
나무를 심고 숲을 보호하는 것이 지구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숲을 관리해 흡수하려는 온실가스 양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폭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소 'RTI 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10% 이상을 줄이는데 2055년까지 연간 3천930억달러(432조6천140억원)의 숲 관리 비용이 든다는 분석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내놓았다.

연구진은 '글로벌 목재 모델'이라는 비용 모델을 이용해 16개 지역에서 삼림 개간을 막고 나무를 새로 심어 숲을 복원하는 한편 숲을 관리, 보존하는 데 드는 비용을 산출했다.

여기에는 기업 등이 펄프와 목재 생산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사유림을 보존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포함돼 있다.

연구진은 2055년까지 숲 가꾸기를 통해 승용차 약 13억대가 내뿜는 양과 비슷한 연간 6기가톤(GT·60억t)의 CO₂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용은 CO₂ 0.6 GT(6억t)을 흡수할 때 20억달러(2조2천억원)에 그치지만, 흡수량이 6 GT로 늘어나면서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3천9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논문 공동저자인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산림자원 경제학 부교수 저스틴 베이커는 이와 관련, "세계 삼림이 지구 온난화 억제 목표를 맞추는데 필요한 완충 몫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제적 비용 구조는 흡수해야 하는 양이 늘어날수록 단위 비용이 늘어나는 비선형 구조를 갖고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특히 브라질과 콩고민주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의 열대림 지역에서 삼림 파괴를 막는 것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2055년께 숲을 통한 CO₂ 흡수량의 72~82%를 열대림이 맡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진은 또 삼림 복원과 신규림 조성을 통해 연간 2.6 GT의 CO₂를 흡수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