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응과 함께하는 '슈베르트의 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5, 6일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곡 5번 '새로운 해석'
교향곡 5번 '새로운 해석'
국내 평단에서 주목하는 신예 지휘자 윌슨 응 서울시향 부지휘자(31·사진)가 슈베르트 교향곡을 선보인다. 오는 5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윌슨 응과 양성원’ 무대를 통해서다.
이날 공연에서 그는 단원들을 이끌고 프란츠 슈베르트의 ‘교향곡 5번’과 요제프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등을 들려준다. 기존에 조르주 비제와 카미유 생상스 등 프랑스 낭만주의 작품을 다루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프로그램에서 뺐다. 대편성이 어려워서다. 소편성 실내악 곡으로 레퍼토리를 교체했다. 스티브 라이시의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과 존 케이지의 ‘두 번째 구성’을 연주한다. 협연에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함께한다.
홍콩 출신 지휘자 윌슨 응은 지난해 1월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됐다. 파리 스베틀라노프 콩쿠르 우승, 게오르그 솔티 콩쿠르 입상 등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다. 지난 7월에는 독일 말러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10월 서울시향 정기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고 데뷔 공연을 했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지휘로 평단에서 호평 받았던 무대다. 이번 공연은 티에리 피셔 수석객원지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다. 직접 기획하진 않았지만 서사를 풀어내려 했다. 윌슨 응은 “코로나19로 단원들을 최대 50명밖에 무대에 올리지 못한다”며 “공연 시간과 편성을 고려해 곡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슈베르트가 남긴 교향곡 5번은 젊은 지휘자들이 쉽게 다루지 않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 젊은 슈베르트의 고뇌를 풀어내야 하는 까다로움 탓이다. 내공을 갖춰야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윌슨 응은 달랐다. 그는 “1부에서 주는 경쾌함과 슈베르트 음악에 담긴 서정을 대조하고 싶었다”며 “극적인 전개로 어두움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교향곡 5번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형식이 함께 담겨서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란 두 거두가 남긴 유산이 엮여 있다. 지휘자에 따라 곡 분위기가 달라진다.
해석은 온전히 지휘자의 몫이다. 윌슨 응은 “(슈베르트 곡은) 모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흥미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새로운 레퍼토리, 새로운 해석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이날 공연에서 그는 단원들을 이끌고 프란츠 슈베르트의 ‘교향곡 5번’과 요제프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등을 들려준다. 기존에 조르주 비제와 카미유 생상스 등 프랑스 낭만주의 작품을 다루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자 프로그램에서 뺐다. 대편성이 어려워서다. 소편성 실내악 곡으로 레퍼토리를 교체했다. 스티브 라이시의 ‘나무조각을 위한 음악’과 존 케이지의 ‘두 번째 구성’을 연주한다. 협연에는 첼리스트 양성원이 함께한다.
홍콩 출신 지휘자 윌슨 응은 지난해 1월 서울시향 부지휘자로 선임됐다. 파리 스베틀라노프 콩쿠르 우승, 게오르그 솔티 콩쿠르 입상 등 세계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지휘자 중 하나다. 지난 7월에는 독일 말러 국제 지휘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다. 10월 서울시향 정기 공연에서 지휘봉을 잡고 데뷔 공연을 했다.
열정적이고 강렬한 지휘로 평단에서 호평 받았던 무대다. 이번 공연은 티에리 피셔 수석객원지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됐다. 직접 기획하진 않았지만 서사를 풀어내려 했다. 윌슨 응은 “코로나19로 단원들을 최대 50명밖에 무대에 올리지 못한다”며 “공연 시간과 편성을 고려해 곡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슈베르트가 남긴 교향곡 5번은 젊은 지휘자들이 쉽게 다루지 않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분위기 속에 젊은 슈베르트의 고뇌를 풀어내야 하는 까다로움 탓이다. 내공을 갖춰야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윌슨 응은 달랐다. 그는 “1부에서 주는 경쾌함과 슈베르트 음악에 담긴 서정을 대조하고 싶었다”며 “극적인 전개로 어두움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교향곡 5번은 흥미로운 작품이다.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형식이 함께 담겨서다. 베토벤과 모차르트란 두 거두가 남긴 유산이 엮여 있다. 지휘자에 따라 곡 분위기가 달라진다.
해석은 온전히 지휘자의 몫이다. 윌슨 응은 “(슈베르트 곡은) 모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흥미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새로운 레퍼토리, 새로운 해석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