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을 총괄하는 사장급 사업부장 2명을 교체했다. 삼성SDS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최고경영자(CEO)도 바꿨다. 미래 사업에 속도를 내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50대 사장들을 전면에 배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전자 관련 계열사들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에선 부사장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반도체사업을 총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선 사업부장 2명이 바뀌었다. D램 개발실장을 맡았던 이정배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캐시카우인 D램과 낸드플래시를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으로 일했던 최시영 부사장은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발탁됐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 생활가전사업부를 이끌던 이재승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생활가전사업부 출신으로 사장이 된 첫 사례다.

메모리사업부를 이끌던 진교영 사장은 종합기술원장, 파운드리사업부장이던 정은승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 DS 부문의 CTO 보직은 올해 신설됐다. 황성우 종합기술원장은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동한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최주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와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자리를 겸한다.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를 이끌던 김성철 부사장은 같은 업무를 맡으면서 직급이 사장으로 올라갔다.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연구담당 사장은 글로벌전략실장(사장)으로 업무가 바뀐다. 김 사장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송형석/황정수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