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즉각적으로 무효화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미국에 최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정책을 앞세워 중국과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대중(對中) 관계와 관련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철회하는 데 즉각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의 협상에 사용할 지렛대(레버리지)가 없기 때문에 이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올해 1월 일종의 ‘휴전 합의’인 1단계 무역합의를 맺었다. 당시 중국은 2021년까지 2000억달러(약 220조원) 이상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은 또 1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 관세를 7.5%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5%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기반시설, 교육 분야에 정부 주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 최우선으로 투자하는 정책을 펼쳐 경쟁국과 필사적으로 싸울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