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 기자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원래 남의 차가 더 좋아 보이고
남의 집이 더 넓어 보이죠
그런데
넓어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남의 집이 더 넓다는 걸 아십니까
우리는 집을 넓게 쓰려고 발코니를 확장하죠
베란다 아닙니다
발코니입니다
분양받을 때도 70%는 발코니 확장 옵션을 선택합니다
형진이가 34평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
이것저것 다 뺀 실평수는 25평 정도
척관법 안 쓰니까 84㎡가 나옵니다
그래서 전용면적 84㎡라고 부르죠
그럼 형진이는 어떻게 할까요
발코니를 다 부수고
진짜 34평 아파트로 만듭니다
발코니 크기가 컸다면 집도 그만큼 커지는 거죠
형진이네 발코니 면적이 30㎡라면
이걸 다 확장했을 때 114㎡짜리 집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발코니의 크기는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건물 외벽 둘레에다 1.5를 곱하죠
외벽 길이가 20m라면 발코니 면적은 30㎡가 최대
깍쟁이가 많은 서울은 기준도 좀 짭니다
아까처럼 외벽이 20m라면
여기서 30%를 깎아서 14m로 계산합니다
14 x 1.5
계산 되시죠
그만큼 발코니 크기가 줄어드니까
확장할 때 넓어지는 면적도 똑같이 줄어드는 겁니다
그래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라도
수원이나 동탄에 있는 아파트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보다 넓습니다
형진이네 집이 친구네 집보다 작은 이유가 있었죠
이걸 발코니 삭제 규정이라고합니다
물론 건물을 짱 멋있게 지으면
발코니 삭제 안 해도 됩니다
개인적으론 이 아파트도 짱 멋있는데
발코니를 삭제당했지만요
서울은 발코니 면적이 제한되니까
3면 발코니를 보기 힘듭니다
3면 발코니가 뭐냐면
말 그대로 발코니가 하나둘셋
익숙하죠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니까

보통 발코니는 이렇게 하나 또는 두 개죠
3면이면 뭐가 좋을까요
거실도 확장하고
안방도 확장하고
작은방도 확장하는 게 됩니다
좋겠죠
서류상으론 전용 84㎡ 아파트인데
이렇게 체급은 125㎡까지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넓은 집에 살고 싶은데 돈이 좀 모자라면
청약할 때 3면 발코니가 있는 주택형을 고르면 되겠죠
서울에도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아까 말했던 짱 멋있는 집
그러니까 발코니 삭제를 피한 아파트에서 3면 발코니가 나오죠
대표적인 곳이 바로 여기
저도 강남에 봐둔 게 있는데
300만원 정도 모자라서 나중에 살 생각입니다
3분부동산이었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전형진 기자 편집 조민경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