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강한 원화 강세 언제까지…"1,100선 공방"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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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팀 =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원화 강세는 외환 당국의 개입 등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가 1,100원 근처에서 공방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달러당 1,097.0원에 마감, 2018년 6월 15일(종가 1,097.7원)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에 진입했다.
◇ "달러 약세·원화 강세 계속"
최근 달러화 가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할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면 추가 부양책이 추진될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 때문에 달러 유동성은 늘고, 미국의 재정 적자 부담은 커질 수 있어 달러 약세 전망이 힘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 소식도 신흥국 주식이나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2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긴급 사용 심사 결과가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원화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유독 강세를 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유독 두드러진 모습"이라며 "연말을 맞아 거래 규모가 평소보다 적은 가운데 역외 매도가 집중되면 원화의 '나 홀로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원화 가치는 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4.5%)나 싱가포르 달러(+1.8%), 호주 달러(+1.1%)와 비교했을 때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도 잘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들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원화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0.76% 오른 2,696.22에 마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 같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정상화가 이뤄진다고 하면 결국 신흥국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하락?…"1,080원 가능"
원화 강세가 계속되겠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더 지속될 가능성은 작게 보는 시각이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문 연구원은 "연말인 데다 기대감이 커서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1,100원 이하로 내려간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수출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외환 당국이 가파른 환율 급락을 바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 환율 하단은 1,080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그래도 1,100원 선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계속 더 하락하기보다는 1,100원 선에서 공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 경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있지만 불확실한 요인도 있다"며 "선진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 지표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이해하지만, 그게 연말에 현실화할지 확신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다만 원화 강세는 외환 당국의 개입 등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가 1,100원 근처에서 공방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달러당 1,097.0원에 마감, 2018년 6월 15일(종가 1,097.7원)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에 진입했다.
◇ "달러 약세·원화 강세 계속"
최근 달러화 가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할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바이든 당선인이 공식 취임하면 추가 부양책이 추진될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이 때문에 달러 유동성은 늘고, 미국의 재정 적자 부담은 커질 수 있어 달러 약세 전망이 힘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승인 소식도 신흥국 주식이나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2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긴급 사용 심사 결과가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원화는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도 유독 강세를 타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유독 두드러진 모습"이라며 "연말을 맞아 거래 규모가 평소보다 적은 가운데 역외 매도가 집중되면 원화의 '나 홀로 강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원화 가치는 7.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위안화(+4.5%)나 싱가포르 달러(+1.8%), 호주 달러(+1.1%)와 비교했을 때 원화 강세가 두드러진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코로나19 방역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도 잘 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외국인들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원화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0.76% 오른 2,696.22에 마치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강세 흐름이 유지될 것 같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정상화가 이뤄진다고 하면 결국 신흥국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하락?…"1,080원 가능"
원화 강세가 계속되겠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더 지속될 가능성은 작게 보는 시각이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문 연구원은 "연말인 데다 기대감이 커서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것"이라며 "다만 1,100원 이하로 내려간 상황에서 이대로 가면 수출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외환 당국이 가파른 환율 급락을 바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 환율 하단은 1,080원이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을 앞두고 그래도 1,100원 선을 지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계속 더 하락하기보다는 1,100원 선에서 공방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 경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있지만 불확실한 요인도 있다"며 "선진국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제 지표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원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이해하지만, 그게 연말에 현실화할지 확신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