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항공사 통합, MRO산업 발전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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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위해 운항사업 집중
비주력 사업은 아웃소싱 전환
軍과 함께 MRO산업 키워야"
안영수 <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센터장 >
비주력 사업은 아웃소싱 전환
軍과 함께 MRO산업 키워야"
안영수 < 산업연구원 방위산업연구센터장 >
![[시론] 항공사 통합, MRO산업 발전 기회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7.20116521.1.jpg)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 논쟁이 뜨겁다.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포기로 불발됐던 아시아나 문제가 대한항공의 인수 의사로 합병이 급물살을 타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관심은 경영권 분쟁과 정부 정책지원의 적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
국내 운항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따라야 한다. 먼저, 대한항공은 핵심 사업인 ‘운항’사업에 주력하는 게 필수조건이다. 대한항공의 사업구조는 운항 및 관련 서비스업, 항공기부품 제조사업(약 7000억원), MRO 사업 등 후진적 구조로 수십 년간 지속되고 있다. 모든 글로벌 운항기업은 1970년대 이후 제조사업에서 철수했으며, 2000년 이후 중정비사업 분야는 인력 효율화와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대한항공도 비주력사업인 항공기부품 제조사업 부문의 매각과 고비용 중정비 부문(아시아나 통합 시 약 1조5000억원)의 아웃소싱은 필수조건인 셈이다.
둘째, MRO산업의 전략적 육성이 필요하다. 운항산업의 안정적 성장 담보를 위해 MRO산업의 발전은 필수적이다. 산업정책 측면에서는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높다. 기체 중정비는 전체 비용의 60%가 인건비다. 자동차 등 일반 제조업의 인건비 비중이 10% 내외에 불과한 것과 크게 비교된다. 정부는 이 점을 중시해 2018년 정부 투자를 통해 한국항공정비서비스(KAEMS)를 설립하는 등 육성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무관심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시아나는 중정비의 50% 이상을 해외 기업에 의존해 왔으며, 대한항공은 MRO 사업 대부분을 내부화해 고비용에 의한 수익성 저하 및 운항경쟁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통합에 따른 240여 대 항공기의 중정비 MRO 사업의 아웃소싱을 통해 운항원가 경쟁력 확보와 국내 MRO산업 발전의 계기가 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 국내 운항기업에 대한 정비 신속성과 편의성 증대에 의한 경쟁력 향상, 높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통합을 계기로 MRO산업의 수출산업화 및 글로벌화를 위한 전략적 육성 방안 수립과 이를 위한 정부의 산업정책적 관점이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