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학력 격차 고려했나…올해 수능 전반적으로 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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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가형만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수학 나형·영어 비슷, 국어는 쉬워
확진 수험생 45명 병원, 자가격리자 456명 별도시험장서 응시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한 고3의 상황을 고려하고,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 노력했다는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 설명대로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도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국어, 신유형·고난도 문제 비중 작아 1교시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올해는 신유형과 고난도 유형의 문제 비중이 높지 않아 수험생 체감 난도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된 데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어를 쉽게 출제하려고 했던 의도가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국어 지문이 길 경우 책상 앞면 가림막 때문에 시험을 보는 데 방해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우려가 있었으나 윤상형 충북 영동고 교사는 "독서 영역 지문 길이가 적당했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문제로는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을 소재로 한 기술지문을 읽고 추론해야 하는 36번 문제와 보기를 분석한 뒤 고전 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나타난 화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40번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그러나 지문과 보기를 꼼꼼히 파악하면 풀 수 있는 문제로,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입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 수학 가형 중위권 어려웠을 듯…나형은 평이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이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형의 경우 중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가 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위권 학생의 경우 시간 안배에서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가형은 킬러 문항의 난도를 낮춰 외형상으로 쉬울 수 있지만, 킬러 문항 이외에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 문제인 주관식 30번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각함수와 다항함수, 합성함수의 극대, 극소, 최대, 최소를 모두 파악해야 문제 풀이가 가능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수학 나형 시험 범위로 새롭게 추가된 지수 로그, 삼각함수 문제도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교사·입시업체들은 입을 모았다. ◇ 영어, 쉽게 출제된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 중위권에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쉽게 출제됐다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이번 수능 문제가 더 쉬웠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8.73%였다.
대성학원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새로운 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동일한 문항 배열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 역대 최고 결시율 13.17% '변수' 될 듯 올해 수능에는 49만3천433명이 지원해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가장 적었다.
1교시 국어영역 기준으로 보면 49만992명이 지원해 42만6천344명이 실제 시험을 봤다.
결시율은 13.17%로 역대 최고다.
수능 결시율 상승으로 1등급을 받는 인원이 줄어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해야 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올해 결시율은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등급 산출의 불리함은 구체적인 인원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로 별도 시험장으로 향한 수험생은 456명,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5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7일까지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연합뉴스
확진 수험생 45명 병원, 자가격리자 456명 별도시험장서 응시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대로 등교 수업을 받지 못한 고3의 상황을 고려하고, 초고난도 문항을 피하려 노력했다는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 설명대로 수험생들을 괴롭히는 '킬러' 문항(최고난도 문항)도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교사와 입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국어, 신유형·고난도 문제 비중 작아 1교시 국어영역은 전년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올해는 신유형과 고난도 유형의 문제 비중이 높지 않아 수험생 체감 난도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 영역이 평이하게 출제된 데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종로학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어를 쉽게 출제하려고 했던 의도가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국어 지문이 길 경우 책상 앞면 가림막 때문에 시험을 보는 데 방해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우려가 있었으나 윤상형 충북 영동고 교사는 "독서 영역 지문 길이가 적당했다"고 설명했다.
까다로운 문제로는 '3D 합성 영상의 생성과 출력'을 소재로 한 기술지문을 읽고 추론해야 하는 36번 문제와 보기를 분석한 뒤 고전 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나타난 화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40번 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그러나 지문과 보기를 꼼꼼히 파악하면 풀 수 있는 문제로,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고 입시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 수학 가형 중위권 어려웠을 듯…나형은 평이
2교시 수학 영역에서는 자연 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가형이 작년 수능보다 다소 어려워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형의 경우 중위권 학생의 체감 난도가 특히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가형은 작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위권 학생의 경우 시간 안배에서 힘들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가형은 킬러 문항의 난도를 낮춰 외형상으로 쉬울 수 있지만, 킬러 문항 이외에 상당히 까다로운 문제가 다수 있어 상위권과 중위권 간에 체감 난이도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 문제인 주관식 30번 문항이 특히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각함수와 다항함수, 합성함수의 극대, 극소, 최대, 최소를 모두 파악해야 문제 풀이가 가능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해 수학 나형 시험 범위로 새롭게 추가된 지수 로그, 삼각함수 문제도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교사·입시업체들은 입을 모았다. ◇ 영어, 쉽게 출제된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워
3교시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유성호 숭덕여고 교사는 "전체적인 난도는 9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체적으로 중위권에도 어렵지 않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에서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종로학원은 쉽게 출제됐다던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도 이번 수능 문제가 더 쉬웠다고 평가했다.
영어 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어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의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1등급 비율은 8.73%였다.
대성학원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고 새로운 유형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지난 두 차례의 모의평가와 동일한 문항 배열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 역대 최고 결시율 13.17% '변수' 될 듯 올해 수능에는 49만3천433명이 지원해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가장 적었다.
1교시 국어영역 기준으로 보면 49만992명이 지원해 42만6천344명이 실제 시험을 봤다.
결시율은 13.17%로 역대 최고다.
수능 결시율 상승으로 1등급을 받는 인원이 줄어 수시모집 수능 최저등급을 확보해야 하는 수험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올해 결시율은 예상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등급 산출의 불리함은 구체적인 인원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로 별도 시험장으로 향한 수험생은 456명, 코로나19 확진 등으로 병원·생활치료센터에서 수능을 치른 수험생은 45명으로 집계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7일까지 문제와 정답 이의신청을 받고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이달 23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