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각 관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략형 참모'로 불리는 박정호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대형 인수합병 등을 통해 SK텔레콤을 빅테크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 소버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일 당시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아 곁에서 보좌했고, 한국이동통신 및 신세기통신 인수,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인수, ADT캡스 인수, 우버와의 모빌리티 혈맹(합작사 설립), 아마존의 11번가 투자 등을 이끌어냈다.
박정호 사장은 SK하이닉스 대표이사도 함께 겸직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인수를 주도한 SK하이닉스 경영에 직접 참여해 SK그룹 문화를 전반적으로 심게 하겠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박정호 사장은 2017년 3월부터 맡아온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는 박정호 신임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로서 계속 사업을 맡는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인사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인사폭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동현 SK㈜ 대표이사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올해 재선임됐고,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등을 이끈 이석희 사장도 지난해부터 총 3년의 임기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주력 계열사 수장들은 대부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맡은 조대식 의장 체제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호 박정호 신임 부회장이 승진하며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부회장 승진도 함께 예상된다.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과 인재 발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SK그룹은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내에 ESG 위원회를 두는 등 다양한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