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100원선 붕괴…원화 강세 지속될 듯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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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100원선 붕괴…원화 강세 지속될 듯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012/01.24553861.1.jpg)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43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60전 내린(원화 가치 강세) 1099원20전에 거래 중이다. 장중에 1100원 선을 밑돈 것은 지난 2018년 6월15일(1087원30전) 후 처음이다. 이날 종가가 1100원선을 밑돌면 역시 2018년 6월15일(1097원70전) 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70전 내린 1100원10전에 출발해 오전에 낙폭을 확대하면서 1100원 선이 깨졌다.
영국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것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개선되는 수출 흐름과 잇따르는 선박 수주 등 원화 가치에 긍정적 소식들이 나오면서 원화를 사고 달러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는 움직임도 원화 강세에 기여했다. 외국인은 국내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1일, 2일 각각 748억원, 51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도 오전 11시20분 현재 4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1월부터 이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5조633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구하려는 움직임도 강해지고 있다. 스와프레이트(원화조달금리)가 최근 플러스(+)로 전환한 데다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이 개입에 나서겠지만 1000원대로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연구원은 "11월 외환보유액이 98억7000만달러 증가한 것을 볼 때 외환 당국이 지난달 달러를 사들이는 등 적잖게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1100원선 지지를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고 다음 지지선은 1080원 선, 1054원 선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환율 최저치인 2014년 7월3일(1008원50전)까지 갈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당시 한국 성장률이 3.3%를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 속도에 따라 원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이 코로나19 회복 속도가 빨라 원화 가치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