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사건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모 구의회의 현직 구의원이 등장하는 음란 영상물이 온라인상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남성인 구의원 A씨는 전날 해당 영상의 유포자를 확인해 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의원 A씨는 이른바 몸캠 피싱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몸캠 피싱은 영상통화 등을 통해 피해자의 음란행위를 유도해 녹화한 뒤 이를 지인에게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유포자는 'A 구의원을 고발한다'는 제목의 영상 등을 A의원이 소속된 구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시판은 현재 접근이 제한된 상태다.

동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등장해 여성으로 보이는 상대방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음란 행위를 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영상과 함께 유포된 카카오톡 대화 캡처 파일에는 "조건만남 뭐 그런 분을 찾으시는 거냐"는 질문에 A의원과 동일한 프로필 사진을 쓰는 이가 "네"라고 답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 다른 카톡 대화에는 "요구하는 금액이 얼마인가. 누구의 사주를 받고 접근한 거냐"고 묻자 상대방이 "돈 때문에 하는 거라 합의 보고 조용히 끝내자는데 왜 질질 끄시나. 자료 삭제하려면 연락 달라"는 내용도 나온다.

A 구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영상은 물론 카카오톡까지 모두 도용당한 것이며, 나를 모함하는 누군가가 조작을 해 벌인 일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과 A 구의원이 동일인인지 확인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