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코로나 기록 갈아치웠다…하루 확진 262명 '역대 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코로나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증가 폭
3차 대유행 시작…대책 마련 분주
3차 대유행 시작…대책 마련 분주
서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262명 발생했다. 역대 하루 신규 확진 최다 수치다.
3일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421명이다. 2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2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서 확진자 수가 262명 늘어난 것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증가 폭이다. 이전까지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은 지난달 25일 기록한 212명이었다.
이후 3차 유행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동안 하루 150명대로 줄어든 것은 진단검사 건수의 급감으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에는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154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확산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1·2차 유행 때만 해도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돼 방역 대응을 1~2곳에 집중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3차 대유행은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감염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면서 불씨를 옮겨 진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100명 이상 확진자를 양산한 집단감염만 여러 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산발 사례나 과거 집단감염의 잔존으로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파된 경우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학원 사례만 누적 181명, 여기서 파생된 병원 관련 확진자 34명까지 총 215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중랑구 실내 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으로 26명이 확진됐고 관련 확진자가 이용한 PC방에서 이용자 7명이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었다.
학교·학원가에서도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강남구 대치동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나흘 만에 22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논현동의 영어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관련 확진자가 누적 9명이다.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누적 15명),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누적 13명), 고려대 밴드동아리(누적 11명)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직장 감염도 다시 터져 강남구의 한 콜센터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15명이 확진됐다. 마포구 홈쇼핑회사 관련 확진자도 19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이 여러 단계의 접촉자를 거쳐 전파되는 n차 감염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규모 집단감염 외 기타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된 사례도 전날 하루에만 129명에 달했다.
이는 10명 이상 감염 또는 고위험시설이 아니어서 집단감염으로 별도 분류되지 않았지만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을 통해 감염된 사례들이다. 이런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는 현상은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69.5%이고 서울시는 78.4%를 기록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59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51개, 입원가능 병상은 8개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시는 이날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2개 병상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공동병상 확보와 더불어 '서울시 코로나19 중증치료 TF(테스크포스)'를 통해 민간병원과 추가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확진자 증가에 따라 검사량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감염이 가정과 친구 모임, 직장과 같은 가까운 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수능 수험생 확진자 대책과 수능감독관 선제검사 지원을 차질없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험생 확진자는 3일 새벽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이다. 수험생 확진자는 현재 서울의료원과 남산 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시험을 치르고 있다.
아울러 수능 직후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4~5일 4개 권역에서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수능 시험에 참여한 감독관 중 희망자에 대해 무료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송은철 방역관은 "확진자·자가격리대상 수험생, 유증상자 수험생 감독관은 학교 소재지 혹은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험생도 검사를 원하면 누구나 서울시 7개 시립병원에서 신청을 통해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도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점관리시설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할 것"이라며 "격리자 수험생 이동지원 등 철저한 방역관리 계획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3일 서울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421명이다. 2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26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에서 확진자 수가 262명 늘어난 것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가장 많은 증가 폭이다. 이전까지 하루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은 지난달 25일 기록한 212명이었다.
수도 서울, 코로나 '3차 대유행' 본격화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만 해도 하루 20명대 수준이었으나, 점점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달 20일 156명을 기록해 '3차 대유행'의 본격화를 알렸다.이후 3차 유행이 가속하는 양상이다. 지난 주말 동안 하루 150명대로 줄어든 것은 진단검사 건수의 급감으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 효과로 해석된다.
지난 8월 '2차 유행' 당시에는 서울의 일일 확진자는 154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번에는 확산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특히 1·2차 유행 때만 해도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돼 방역 대응을 1~2곳에 집중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3차 대유행은 일상 공간을 매개로 한 감염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이어지면서 불씨를 옮겨 진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100명 이상 확진자를 양산한 집단감염만 여러 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산발 사례나 과거 집단감염의 잔존으로 바이러스가 조용히 전파된 경우도 크게 늘었다.
집단·지역 특정 어려운 산발적 감염 속출
지난달 10일과 18일 각각 첫 확진자가 발생한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 두 사례에서만 누적 감염자가 각각 71명, 75명이다. 아파트 입주민 전용 시설을 매개로 이용자들이 감염된 뒤 가족·지인들을 거친 연쇄 감염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지난달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과 관련해 학원 사례만 누적 181명, 여기서 파생된 병원 관련 확진자 34명까지 총 215명이 감염됐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중랑구 실내 체육시설 관련 집단감염으로 26명이 확진됐고 관련 확진자가 이용한 PC방에서 이용자 7명이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었다.
학교·학원가에서도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시작된 강남구 대치동 영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나흘 만에 22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논현동의 영어학원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해 관련 확진자가 누적 9명이다.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누적 15명), 구로구 소재 고등학교(누적 13명), 고려대 밴드동아리(누적 11명)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직장 감염도 다시 터져 강남구의 한 콜센터에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15명이 확진됐다. 마포구 홈쇼핑회사 관련 확진자도 19명으로 늘었다.
집단감염이 여러 단계의 접촉자를 거쳐 전파되는 n차 감염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규모 집단감염 외 기타 확진자 접촉으로 분류된 사례도 전날 하루에만 129명에 달했다.
이는 10명 이상 감염 또는 고위험시설이 아니어서 집단감염으로 별도 분류되지 않았지만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을 통해 감염된 사례들이다. 이런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는 현상은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 마련 속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
코로나 의료 현장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2021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대책 마련에 속도를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전날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69.5%이고 서울시는 78.4%를 기록했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59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51개, 입원가능 병상은 8개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시는 이날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2개 병상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수도권 공동병상 확보와 더불어 '서울시 코로나19 중증치료 TF(테스크포스)'를 통해 민간병원과 추가병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확진자 증가에 따라 검사량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감염이 가정과 친구 모임, 직장과 같은 가까운 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수능 수험생 확진자 대책과 수능감독관 선제검사 지원을 차질없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험생 확진자는 3일 새벽 확진판정을 받은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이다. 수험생 확진자는 현재 서울의료원과 남산 생활치료센터에서 각각 시험을 치르고 있다.
아울러 수능 직후 코로나19 감염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4~5일 4개 권역에서 이동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수능 시험에 참여한 감독관 중 희망자에 대해 무료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송은철 방역관은 "확진자·자가격리대상 수험생, 유증상자 수험생 감독관은 학교 소재지 혹은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험생도 검사를 원하면 누구나 서울시 7개 시립병원에서 신청을 통해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이후에 대학별 고사도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점관리시설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할 것"이라며 "격리자 수험생 이동지원 등 철저한 방역관리 계획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