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만대 팔리는데…통계에도 안 잡히는 수입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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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올 1~11월 국내서 1만1600대 판매
모델3 인기에 작년보다 판매량 5배 급증
수입차협회에 미가입-공식 통계엔 안 잡혀
소비자와의 소통·책임 부족은 문제로 지적
'차량 결함 책임지지 않겠다' 면책조항도 논란
"위상 높아진 만큼 책임 강화해야"
모델3 인기에 작년보다 판매량 5배 급증
수입차협회에 미가입-공식 통계엔 안 잡혀
소비자와의 소통·책임 부족은 문제로 지적
'차량 결함 책임지지 않겠다' 면책조항도 논란
"위상 높아진 만큼 책임 강화해야"
연간 수입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1~11월 신규 등록된 수입차는 총 24만3440대다. 이달 약 1만7000대를 더 팔면 기존 최고치인 2018년(26만705대)를 넘어선다.
가장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벤츠다. 올해만 6만7333대를 팔았다. BMW(5만2644대), 아우디(2만2404대)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1만4886대), 볼보(1만1446대), 미니(1만152대)도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수입차협회 통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업체가 있다.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국토교통부의 차량 신규 등록 대수 자료를 통해 우회적으로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해 판매한 차량은 1만1601대에 달한다. 볼보, 미니를 제치고 전체 수입차 중 5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통계에서 테슬라만 빠져있는 건 수입차협회에 가입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판매량만 집계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일반적으로 회사 측이 먼저 신청을 접수해야 협회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데 테슬라는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는 2017년 한국에 진출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2430대에 그쳤지만, 올해 11월까지는 작년 전체 판매량의 5배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모델3가 1만866대를 돌파하면서 단일 모델로도 '1만대 클럽'에 들었다.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수입차 모델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A6 정도다.
내년에도 테슬라의 인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일정 가격이 넘는 고가의 전기자동차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억원 이상인 테슬라의 모델 S, 5400만~7400만원대인 모델 3 일부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기존 25만대에서 40만대로 확대하고 이곳에서 만드는 모델 3를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보다 가격대가 저렴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국내로 들여오는 모델 3는 전량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향후 가격대가 낮은 '중국산 모델 3'를 수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테슬라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 소비자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차량 결함 및 오작동에 대한 사후 처리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국내 매매약관에 '소비자의 잘못 없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도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을 두는 등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테슬라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아 지난 8월 해당 조항을 삭제했으나, 아직까지도 사후 서비스, 인프라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이미 국내에서 주요 사업자가 된 만큼 한국 소비자를 위한 사후 서비스 등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가장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는 벤츠다. 올해만 6만7333대를 팔았다. BMW(5만2644대), 아우디(2만2404대)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1만4886대), 볼보(1만1446대), 미니(1만152대)도 그 뒤를 이었다.
그런데 수입차협회 통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업체가 있다. 바로 '테슬라'다. 테슬라의 판매량은 국토교통부의 차량 신규 등록 대수 자료를 통해 우회적으로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테슬라가 올해 판매한 차량은 1만1601대에 달한다. 볼보, 미니를 제치고 전체 수입차 중 5위에 해당하는 판매량이다.
통계에서 테슬라만 빠져있는 건 수입차협회에 가입돼있지 않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들의 판매량만 집계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일반적으로 회사 측이 먼저 신청을 접수해야 협회 가입 절차가 진행되는데 테슬라는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코리아는 2017년 한국에 진출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연간 판매량이 2430대에 그쳤지만, 올해 11월까지는 작년 전체 판매량의 5배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모델3가 1만866대를 돌파하면서 단일 모델로도 '1만대 클럽'에 들었다. 연간 판매량이 1만대를 넘은 수입차 모델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폭스바겐 티구안, 아우디 A6 정도다.
내년에도 테슬라의 인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일정 가격이 넘는 고가의 전기자동차에 보조금 지급을 제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1억원 이상인 테슬라의 모델 S, 5400만~7400만원대인 모델 3 일부가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테슬라가 가격 인하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공장의 생산량을 기존 25만대에서 40만대로 확대하고 이곳에서 만드는 모델 3를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모델보다 가격대가 저렴할 것이란 예측이다. 현재 국내로 들여오는 모델 3는 전량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향후 가격대가 낮은 '중국산 모델 3'를 수입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테슬라의 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 소비자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차량 결함 및 오작동에 대한 사후 처리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국내 매매약관에 '소비자의 잘못 없이 차량에 문제가 발생해도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조항을 두는 등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결국 테슬라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아 지난 8월 해당 조항을 삭제했으나, 아직까지도 사후 서비스, 인프라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이미 국내에서 주요 사업자가 된 만큼 한국 소비자를 위한 사후 서비스 등을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