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150만 명을 넘었다. 미국에서만 28만여 명이 사망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인명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까지 세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51만1915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도시 기준이 5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도시 3개 인구가 코로나19 탓에 사라진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는 28만2000여 명을 기록한 미국이다. 미국은 이날 하루에만 코로나19 사망자가 3000명에 육박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21만 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입원 환자도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내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3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은 “앞으로 3개월이 미국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많은 국가는 브라질(17만5000여 명), 인도(13만9000여 명), 멕시코(10만7000여 명), 영국(6만여 명) 등의 순이다. 영국은 이날 유럽 국가 가운데 최초로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어섰다.

다른 유럽 국가도 ‘최악의 날’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만8000명을 돌파한 이탈리아는 내년 초까지 주(州) 간 이동을 금지하는 방역 대책을 승인했다. 사망자 5만4000명을 넘은 프랑스는 다음달까지 1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100일간 마스크 의무화’ 계획을 밝혔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첫날(내년 1월 20일)부터 100일간 마스크를 써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영원히 쓰라는 것이 아니라 딱 100일만 그렇게 하면 코로나19 전파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을 차기 행정부에서 최고 의학 자문역으로 임명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또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백신이 안전하다고 하면 자신도 기꺼이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