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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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음식점·병원 등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우선 서울에서는 종로구 '파고다타운' 음식점 사례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34명이 됐다.

방대본은 음식점 내부 공연장에서 관객들이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랑구 소재의 병원에서도 지난 2일 첫 환자가 나온 후 11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병원 종사자 4명과 환자 5명, 그 가족 3명을 포함해 총 12명이다. 동대문구 지혜병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3명 늘어 환자와 보호자 등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 성북구 고려대학교 밴드동아리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7명이 추가돼 총 35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밴드동아리 사례의 첫 환자(지표환자)가 충남 서산시 소재의 주점 2곳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이들 주점에서도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서구 댄스교습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2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40명으로 불어났다. 방대본은 학원 수강생이 병원이나 학교 등 각자의 직장에서 해당 장소를 방문한 이용자나 종사자, 동료 등에 추가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 지역과 전북,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속 발생했다. 경기도 부천시 한 대학병원과 관련해서는 확진자가 7명 추가됐다. 현재까지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새소망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연일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교인 등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신도가 1000여명에 달해 전수검사 결과에 따라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 사상구의 요양병원에서는 지난 3일 병원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총 96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 155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 김해시 주간보호센터에서도 지난 2일 첫 환자가 나온 후 18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중에는 종사자가 5명, 이용자가 14명이다. 현재 종사자 112명 전원에 대한 검사가 완료된 상태다. 환자들에 대한 검사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 동구 일가족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누적확진자가 12명으로 증가했다. 방대본은 가족모임에서 시작된 감염이 지인을 통해 사우나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밖에 대전 유성구 주점과 관련해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고, 부산·울산 장구강습 사례에서도 6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17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15.8%대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6376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007명으로, 전체의 15.8%를 차지했다. 이는 전날(15.8%) 집계치와 동일한 수치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