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사설] '부동산 실패'로 장관 바꿨으면 정책기조도 달라져야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정부가 어제 4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행정안전·보건복지·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현 정부 ‘원년 멤버’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포함된 점이 주목을 끈다. 김 장관은 24번에 걸친 대책을 쏟아내고도 부동산 대란을 키운 책임자여서 경질 요구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제서야 수용한 것이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김 장관 교체 배경에 대해 “경질성 인사는 아니다. 주택문제에 능동 대처하기 위한 인사”라고 애써 해명했다. 한술 더 떠 “그동안 (김 장관이) 성과를 많이 냈다”는 부연설명까지 했다. “부동산은 자신 있다”는 대통령의 장담과 정반대로 갔는데도, 오히려 청와대가 방패막이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김 장관의 교체가 문책성이 아니라면 왜 예고도 없이 슬그머니 부분 개각에 포함시켰는지 의문이다.

    많은 국민이 부동산에 관한 한 김 장관을 역대 최악의 장관으로 기억하고 있다. 진작에 경질했어야 했는데, 마치 정권의 ‘순장조’인 양, 역대 최장수 장관으로 만들어준 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부동산 실정(失政)으로 인한 민심의 동요가 심상치 않은 데 따른 국면전환용 교체로 보는 게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문제는 주무장관을 바꿔도 부동산 대란이 쉽게 잡히기 어려울 것이란 점이다. 특히 LH 사장을 거친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도 이 정부와 같은 이념적 기반을 가진 인사란 점에서 그렇다. 그는 지난 8월 국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부동산 정책을 비교하며 “(문 정부가) 제일 잘한다. 성적으로는 중상(中上)”이라고 추켜세워 논란을 자초한 바 있다. 도시계획학 교수 출신으로 비(非)전문가 소리는 안 듣겠지만, 이런 정권 영합적인 인식 수준이라면 부동산 정책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다.

    결국 대통령부터 집값폭등 원인을 투기세력의 탐욕 탓으로 여기고, 수요억제 일변도의 정책 기조를 고집해서는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다. 좋은 입지·품질의 아파트 수요에 부응하는, 제대로 된 공급대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추가 개각을 예고한 만큼 정부는 개각을 위기모면용 카드가 아니라 그동안 총체적 정책 실패에 대한 반성과 정책기조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 핵심은 이념·코드 인사가 아니라, 합리적·객관적 문제의식과 역량을 지닌 전문가를 기용해 정책 실패를 바로잡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코로나 경제위기를 극복할 동력이 생기고, 어깨가 축 처진 국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겠나.

    ADVERTISEMENT

    1. 1

      [사설] 사드보복 닮은 '호주 때리기'…이게 중국식 자유무역인가

      최근 중국과 호주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도를 넘은 여론전을 불사하고 주저 없이 경제보복 조치를 감행하는 중국의 행태가 낯설지 않다. 중국은 최근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호주 병사가 웃으면서 아프가니스탄 어린이...

    2. 2

      [사설] '보급 폭주' 태양광 위기…에너지정책, 성한 곳이 없다

      정부가 보급 확대에 치중해온 태양광 사업이 결국 위기를 맞고 있다. 시장의 수급 균형이 깨지면서 상당기간 사업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 확대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정부 평가와는 ...

    3. 3

      [사설] "진정세 주춤" 홍남기, '국회 함구령' 이정옥

      장관들의 잇단 궤변과 실언으로 민생난에 지친 국민 가슴엔 멍이 깊어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부동산시장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중저가 지역 중심으로 최근 매수심리 진정세가 주춤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