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59)이 지명됐다. 1987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인 이후 줄곧 복지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다. 복지부 내부 출신이 장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2000년 최선정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코로나19 확산 대처 과정에서 2차관이 신설되는 등 높아진 복지부의 위상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크게 복지·연금과 보건·의료로 나뉘는 복지부 업무에서 권 후보자는 의료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보건의료정책과장을 거쳐 보건의료정책관(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까지 지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던 2015년에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았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호흡을 맞췄다.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보건의료 정책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권 후보자는 바이오 및 의료 산업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의료정책실장 시절 관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까지 3개 부처로 나뉘어 있는 바이오·의료산업 육성 정책에서 복지부가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

■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력

△1961년 전북 남원 출생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복지부 기획조정실장
△복지부 차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노경목/서민준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