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차에서 덜덜'…코로나19 확산 속 대입 논술·면접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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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비상 걸린 대학들 입실 인원 줄이고 면접장 대기도 2m 간격
"남은 면접까지 불안"…수험생 캠퍼스 구경 포기하고 서둘러 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2021학년도 대입 논술·면접 고사가 일제히 시작된 5일 각 대학은 시험실 입실 인원을 줄이거나 자가격리자 등을 위한 별도시험실을 추가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전형이 진행됐다.
이날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수험생 3천80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험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2시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단국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교실 1곳당 인원을 65명에서 30명으로 대폭 줄이는 등 고사장을 80곳 확충했다.
여기에 자가격리자와 의심증상자, 고위험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실 11곳을 추가 마련했다.
모든 감독관은 KF94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별도시험실의 경우 D 레벨 방호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자녀를 태우고 온 부모들은 주차해놓은 차량 안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다.
단국대 관계자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했다"며 "수험생은 작년보다 줄었는데, 전체 고사실은 30개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 '심층 소통' 중요한 면접은 최대한 분산해 진행
충북대는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과 6일·12일·13일까지 나흘에 걸쳐 모집 단위별 면접을 진행한다.
그것도 오전반·오후A반·오후B반으로 나눠 수험생을 최대한 분산시켰다.
면접장 입실 때는 모든 수험생을 상대로 자가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손 소독, 2m 거리두기를 의무화하는 한편 정상 체온보다 높은 수험생은 격리고사실에서 면접을 치르도록 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온 수험생 중에는 이상자가 없어 모두 정상적으로 면접을 마치고 돌아갔다"며 "남은 면접도 철저한 방역 속에 안전하게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학생부 종합 일반전형 면접고사가 시작한 광주 조선대도 인원과 공간, 시간대를 최대한 분산했다.
12개 단과대학의 73개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밀접도를 낮추고자 100개 고사실에 10명씩 인원을 나눴고, 조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시간대도 세분화했다.
정해진 시간대에 한정된 인원이 다른 장소로 집결하면서 수험생을 태우고 온 차량은 드문드문 교문을 통과해 각각의 목적지를 향해 흩어졌다.
조선대는 서류평가와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인 만큼 수험생과 면접관이 심층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대면 면접을 기본방침으로 정했다.
대면 면접은 사전 문진표 작성, 고사실 입실 전 발열검사 등 방역지침에 따라 열렸다.
면접 전 문진에서 미열이나 인후통 등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수험생은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해 비대면 화상 면접에 참여했다.
확진 또는 격리자, 대면 면접을 원하지 않는 수험생에게도 비대면 화상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 일부 대학은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하기도
수시전형을 앞두고 서둘러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하는 대학도 많다.
이달 10∼12일 수험생 1천600여명의 면접을 계획한 서원대는 전면 비대면 면접을 시행한다.
수험생들이 면접 문제에 답변하는 영상을 휴대전화 등으로 녹화해 대학 원서접수 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원대는 이를 위해 사전에 학과별로 5개의 면접 문제를 발표했고, 학생들은 이 가운데 2개 문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국교통대도 7∼11일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학부모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제한하고, 수험생 1명이 면접 강의실에서 다른 장소에 있는 면접관과 화상으로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과별로 오전반, 오후 A반, 오후 B반으로 나눠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수시모집 2차 면접시험을 11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면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은 전화 면접, 줌(Zoom)을 이용한 자가 화상 면접, 대학 내 별도 공간에서 화상면접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주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되는 방역방침을 토대로 다음 주 월요일 비대면 면접으로의 전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인 전남대도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수시모집 면접을 비대면 화상 면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 "논술·면접 더 남았는데…" 학부모·수험생은 여전히 불안
이날 수시 논술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박모(19) 양은 "다음 주까지 계속 논술과 면접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릴까 불안한 마음이 있다"며 "다니고 싶은 대학에 오늘 처음 와본 거라 구경도 하고 싶지만, 부모님 차를 타고 바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가 전날 대입 면접을 본 김은이(47)씨는 "방역 때문에 학부모 대기실이 없어 자녀가 면접 보는 내내 차 안에서 기다렸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도 모두 차에 있거나 근처 다른 곳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코로나에 확진되면 앞으로 더 남은 면접을 볼 수 없어서 걱정도 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아이에게 마스크 잘 쓰고 손도 자주 씻으라고 말해주고 여분 마스크도 충분히 챙겨줬다"고 했다.
이어 "면접관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투명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었다고 했다"며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2m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등 생각보다 방역이 잘 이뤄져 안심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전창해 정회성 이영주 기자)
/연합뉴스
"남은 면접까지 불안"…수험생 캠퍼스 구경 포기하고 서둘러 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2021학년도 대입 논술·면접 고사가 일제히 시작된 5일 각 대학은 시험실 입실 인원을 줄이거나 자가격리자 등을 위한 별도시험실을 추가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전형이 진행됐다.
이날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수험생 3천80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시험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2시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단국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교실 1곳당 인원을 65명에서 30명으로 대폭 줄이는 등 고사장을 80곳 확충했다.
여기에 자가격리자와 의심증상자, 고위험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실 11곳을 추가 마련했다.
모든 감독관은 KF94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별도시험실의 경우 D 레벨 방호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자녀를 태우고 온 부모들은 주차해놓은 차량 안에서 시험이 끝날 때까지 추위에 떨면서 기다렸다.
단국대 관계자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철저하게 방역지침을 준수했다"며 "수험생은 작년보다 줄었는데, 전체 고사실은 30개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
◇ '심층 소통' 중요한 면접은 최대한 분산해 진행
충북대는 수험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날과 6일·12일·13일까지 나흘에 걸쳐 모집 단위별 면접을 진행한다.
그것도 오전반·오후A반·오후B반으로 나눠 수험생을 최대한 분산시켰다.
면접장 입실 때는 모든 수험생을 상대로 자가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손 소독, 2m 거리두기를 의무화하는 한편 정상 체온보다 높은 수험생은 격리고사실에서 면접을 치르도록 했다.
충북대 관계자는 "오늘 오전에 온 수험생 중에는 이상자가 없어 모두 정상적으로 면접을 마치고 돌아갔다"며 "남은 면접도 철저한 방역 속에 안전하게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학생부 종합 일반전형 면접고사가 시작한 광주 조선대도 인원과 공간, 시간대를 최대한 분산했다.
12개 단과대학의 73개 학과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밀접도를 낮추고자 100개 고사실에 10명씩 인원을 나눴고, 조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시간대도 세분화했다.
정해진 시간대에 한정된 인원이 다른 장소로 집결하면서 수험생을 태우고 온 차량은 드문드문 교문을 통과해 각각의 목적지를 향해 흩어졌다.
조선대는 서류평가와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인 만큼 수험생과 면접관이 심층적인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대면 면접을 기본방침으로 정했다.
대면 면접은 사전 문진표 작성, 고사실 입실 전 발열검사 등 방역지침에 따라 열렸다.
면접 전 문진에서 미열이나 인후통 등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수험생은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해 비대면 화상 면접에 참여했다.
확진 또는 격리자, 대면 면접을 원하지 않는 수험생에게도 비대면 화상 면접을 볼 수 있도록 안내했다.
◇ 일부 대학은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하기도
수시전형을 앞두고 서둘러 비대면 면접으로 전환하는 대학도 많다.
이달 10∼12일 수험생 1천600여명의 면접을 계획한 서원대는 전면 비대면 면접을 시행한다.
수험생들이 면접 문제에 답변하는 영상을 휴대전화 등으로 녹화해 대학 원서접수 사이트에 업로드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서원대는 이를 위해 사전에 학과별로 5개의 면접 문제를 발표했고, 학생들은 이 가운데 2개 문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국교통대도 7∼11일 1천100여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화상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기간에 학부모 등 외부인의 출입을 전면제한하고, 수험생 1명이 면접 강의실에서 다른 장소에 있는 면접관과 화상으로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또 학생들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학과별로 오전반, 오후 A반, 오후 B반으로 나눠 면접을 치를 예정이다.
충북보건과학대는 수시모집 2차 면접시험을 11일 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면접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학은 전화 면접, 줌(Zoom)을 이용한 자가 화상 면접, 대학 내 별도 공간에서 화상면접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주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되는 방역방침을 토대로 다음 주 월요일 비대면 면접으로의 전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인 전남대도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수시모집 면접을 비대면 화상 면접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 "논술·면접 더 남았는데…" 학부모·수험생은 여전히 불안
이날 수시 논술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박모(19) 양은 "다음 주까지 계속 논술과 면접시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혹시라도 코로나에 걸릴까 불안한 마음이 있다"며 "다니고 싶은 대학에 오늘 처음 와본 거라 구경도 하고 싶지만, 부모님 차를 타고 바고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가 전날 대입 면접을 본 김은이(47)씨는 "방역 때문에 학부모 대기실이 없어 자녀가 면접 보는 내내 차 안에서 기다렸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학부모들도 모두 차에 있거나 근처 다른 곳에서 대기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코로나에 확진되면 앞으로 더 남은 면접을 볼 수 없어서 걱정도 되고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아이에게 마스크 잘 쓰고 손도 자주 씻으라고 말해주고 여분 마스크도 충분히 챙겨줬다"고 했다.
이어 "면접관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투명 칸막이도 설치되어 있었다고 했다"며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2m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등 생각보다 방역이 잘 이뤄져 안심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전창해 정회성 이영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