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유승민·안철수 '차출론'도 여전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대진표가 속속 채워지면서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6일 현재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이혜훈 전 의원, 김선동 전 사무총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다.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 추문 의혹으로 발생한 보궐선거인 만큼 여성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선 점이 눈에 띈다.

당 안팎에서는 그러나 '오유안' 차출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확실한 승리를 거두긴 위해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중 한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아래 '언택트'로 치러질 가능성이 큰 만큼 흥행을 위해 오유안 중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을 맞붙게 해 경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자는 제안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내후년 대선에 시선을 고정한 채 "국가 경영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오세훈), "내 마지막 도전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유승민),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안철수)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변수다.

당장 국민의힘에 들어와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은 작지만 자력으로 야권 지지세를 모아나갈 경우 후보 단일화 논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기존 주자들은 저마다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는 모습이다.

치열한 경선 고비만 넘기면 민주당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해선 견제 심리가 강하다.

특히 안철수 대표에 대해 "꽃가마 타기만 좋아하는 '꽃철수'"(조은희 구청장)라고 비판하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기존 주자들은 본선에 대비해 부동산 공약을 담금질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혜훈 전 의원은 한강변 부부 특화 주택단지 공급을, 김선동 전 총장은 65세 1가구 1주택자 종부세 면제를, 조은희 구청장은 전체 시민의 재산세 50% 감면을 각각 약속했다.

박춘희 전 구청장도 청년을 위한 임대주택 공약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부터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약개발단 활동을 본격화해 예비후보들의 정책과 공약 제안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속속 링으로…野, 달아오르는 서울시장 경선 열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