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히토(裕仁) 일왕은 실질적인 일본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위안소 설치 등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알고 있었음에도 여성을 성노예로 삼은 기소 사실이 인정된다.
유죄를 선고한다.
" 2000년 12월 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 마지막 날, 게이브리얼 맥도널드 전 유고 전범재판소장은 히로히토 일왕과 일본 정부가 '인도에 대한 죄'를 위반했다며 유죄를 확정했다.
여성국제법정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당한 한국, 중국, 대만 등 8개국의 피해자 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피해국 검사단 40여 명이 히로히토 일왕 등 25명을 기소한 민간 법정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었으나 국제사회에 일본 정부를 향한 '도덕적 단죄'의 뜻을 표명하는 상징적인 계기가 됐다.
올 12월은 여성국제법정이 열린 지 꼭 20년이 되는 해다.
당시 법정에 한국 측 검사로 참여한 이들에게 5일 2000년 여성국제법정의 의미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물었다.
◇ "2000년 법정으로 국제사회가 일본의 책임 인식"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 창립 멤버이자 2000년 여성국제법정 당시 한국 측 검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여성국제법정이 당시에는 물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양 교수는 6일 "2000년 여성국제법정은 초유의 시민법정이자, 피해생존자의 증언을 토대로 논리를 구성해 제국주의 일본의 최고지도자를 소환한 '아래로부터의 법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교수 역시 2000년 당시 일왕을 기소한 일의 상징성을 짚었다.
그는 "일본에서 '천황'의 지위는 '국가 그 자체'라는 인식이 남아 있어 지금까지도 비판이 금기시될 정도"라며 "그 때문에 함께 기획하던 일부 일본인이 중도에 그만두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한국과 일본, 전 세계 시민들이 모여 끌어낸 역사적인 기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국제법정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법적 책임이 국제 사회에서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김 교수는 최근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독일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낸 힘도 2000년 여성국제법정 개최를 비롯한 지난 30년간 노력의 결과로 풀이했다.
김 교수는 "일본 정부가 아베 내각 출범 후 수년간 '소녀상 지우기'를 목표로 하며 외교에 전력투구하는데도 베를린 시민들의 힘으로 미테구 소녀상 철거를 막아냈다"며 "2000년부터 국제사회에 일본의 책임이 하나의 상식으로 자리 잡은 결과"라고 말했다.
◇ 향후 과제는…"한국 피해자가 경험한 '식민지성' 조명해야" 두 교수가 소속된 일본군 '위안부' 연구회는 전날 서울대 아시아연구소에서 '2000년 여성국제법정의 공공 기억과 확산'을 주제로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법정의 유산과 미래를 논의했다.
수십년간 위안부 문제 연구에 힘 써온 이들이지만 여전히 짚어나가고 싶은 과제가 있다.
김 교수는 "지난 30년간 한국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만들어낸 '여성 인권과 평화'라는 새로운 국제적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체계적으로 확산시킬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2000년 법정에서 다뤄지지 못한 '식민지성에 기반한 전시 성폭력 문제'에 대한 법리를 구축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양 교수는 "조선인 여성들은 체계적이고 대규모적인 강제동원을 당하며 일본군과 조선인 여성이 마치 하나의 체계로 움직인 듯한 특성을 가진다"며 "길게는 10년 이상 위안소에 머무른 피해자가 있을 정도인데, 이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성격의 식민지성에 기초한 전시 성폭력"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상장 청탁과 관련한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돼 2심 판결이 나온 이상준 전 빗썸홀딩스 대표 사건이 검찰 상고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고법 형사13부(백강진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이 전 대표와 프로골퍼 출신 안성현 씨는 2021년 사업가 강종현 씨로부터 A코인을 빗썸 거래소에 상장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현금 30억원, 합계 4억원 상당의 명품 시계 2개, 고급 레스토랑 멤버십 카드 등을 수수한 혐의로 2023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2심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과 추징금 1152만5000원을 선고했다. 1심은 이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5002만5000원을 선고했다.안 씨는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강 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2심 재판부는 강 씨가 안 씨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상장 청탁 대가로 30억원을 전달했다는 혐의와 안 씨가 "이 대표가 상장 청탁 대금을 빨리 달라고 한다"는 취지로 강 씨를 속여 20억원을 별도로 받아 챙겼다는 혐의 등을 무죄로 판단했다.또 1심은 안 씨가 이 전 대표와 강 씨로부터 명품 시계 등 금품을 받았다고 봤지만, 2심은 안 씨를 '수수자'가 아닌 '공여자'로 판단해 배임수재 혐의가 성립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안 씨의 판단이 뒤집히면서 강 씨와 이 전 대표에 대한 일부 혐의도 인정되지 않았다.검찰 상고로 이 사건은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을 받게 됐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이벤트 보상과정에서 비트코인(BTC)을 잘못 지급해 약 1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7일 빗썸은 오지급 물량의 99.7%를 회수했고, 회수하지 못한 물량은 회사 보유 자산으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날 회사 측은 공지를 통해 "오지급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께 큰 혼란과 불편하게 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예상되는 고객 손실 금액은 약 10억원 내외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빗썸이 '랜덤박스' 이벤트로 2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려다 1인당 2000개씩, 62만개를 잘못 지급했다는 내용이 확산했다.빗썸에 따르면 오지급된 비트코인은 총 62만개(약 64조원)다.빗썸은 "지난 2차 공지 이후 현재까지 오지급 사고로 인해 고객 자산의 직접적인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고 발생 시간대 중 일부 거래가 시세 급락으로 인해 고객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가 확인됐다"며 "해당 거래 역시 고객 보호 차원에서 회사의 책임으로 판단하고, 관련 고객분들께 전액 보상을 포함한 추가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어 "10억 원 내외로 파악된 손실 금액 이후 추가될 수 있는 부분까지 모두 회사가 보상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외형적 성장보다는 '고객의 신뢰와 안심'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덧붙였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혐의를 받는 보수 시민단체 대표가 거리 집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2월부터 진행해온 '위안부 사기 중단', '소녀상 철거' 촉구 거리 투쟁을 당분간 중단하고자 한다"고 적었다.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은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내용의 시위를 벌여왔다.김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을 비판한 뒤 시작된 경찰의 '방해'와 '탄압'으로 더는 집회를 이어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사건 본질과 아무 관련 없는 은행 계좌를 털고, 사생활까지 침해하고 있다"며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이라는 판단에 당분간 집회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거리 투쟁 대신 세미나, 강연, 집필 같은 학술 활동 등으로 '위안부 사기 중단'과 '소녀상 철거' 그리고 '위안부법 폐지'를 위한 활동은 계속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초구 서초고와 성동구 무학여고 정문 앞에서 '교정에 위안부상 세워두고 매춘 진로지도 하나'라는 등의 현수막을 펼쳐 든 혐의를 받는다.이 대통령은 김 대표의 행위에 대해 "얼빠진 사자명예훼손", "사람을 해치는 짐승은 사람으로 만들든지 격리해야 한다"라며 강하게 질타해왔다.이 대통령의 공개 비판 직후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경찰은 서초서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김 대표의 주거지를 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