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문자 테러'에 대처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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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테러'가 일상화되면서 여당 의원들도 나름의 해법을 찾고 있다. SNS에 공개 답변을 올리거나 번호를 차단하는 식이다. 역으로 '테러범(?)'들에게 후원금 모금 문자를 보내는 의원도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께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때문에 문자를 보내주고 계시다"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수처는 출범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공수처 출범을 요구하는 여당 지지자들에게 수백 통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쏟아지는 문자에 대해 공개적인 답변을 SNS 올린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6일까지 여야가 공수처장 후보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됐을 경우 다음 주 정기국회 회기 내에 추천요건을 변경하는 법 개정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 설치에 대한 저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을 주장했다가 1000여개가 넘는 문자를 받았다. 이 의원은 '충정에서 나온 고언'이라고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가 곤욕도 치렀다. 이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장을 보냈더니) '똑같은 얘기를 왜 복사해 보내나'는 항의가 들어왔다"며 "자기들끼리 무슨 방이 있어 정보를 공유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같은 당인 4선의 정성호 의원은 앞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 장관에게 "적당히 좀 하시라"고 말했다가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공격을 당했다. 정 의원은 이후 시간 날 때마다 항의 문자를 보낸 번호를 차단한다. 정 의원은 "1000개쯤 차단하면 폭탄이 안 온다"며 이 의원에게 조언을 했다고 한다. 민주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 역시 '문빠'들의 문자테러 공격 대상 1순위다. 박 의원은 앞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의혹에 휘말린 것과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과했다가 문자 공격을 당했다.
박 의원 측은 문자 테러에 가담한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가 후원금 모금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황당해하면서도 후원금을 보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많은 분께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때문에 문자를 보내주고 계시다"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수처는 출범한다"고 글을 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공수처 출범을 요구하는 여당 지지자들에게 수백 통의 문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쏟아지는 문자에 대해 공개적인 답변을 SNS 올린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6일까지 여야가 공수처장 후보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안됐을 경우 다음 주 정기국회 회기 내에 추천요건을 변경하는 법 개정을 하겠다"고 했다. 이어 "공수처 설치에 대한 저희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5선의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동반 퇴진을 주장했다가 1000여개가 넘는 문자를 받았다. 이 의원은 '충정에서 나온 고언'이라고 일일이 답장을 보냈다가 곤욕도 치렀다. 이 의원은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장을 보냈더니) '똑같은 얘기를 왜 복사해 보내나'는 항의가 들어왔다"며 "자기들끼리 무슨 방이 있어 정보를 공유하는 모양"이라고 했다.
같은 당인 4선의 정성호 의원은 앞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추 장관에게 "적당히 좀 하시라"고 말했다가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 공격을 당했다. 정 의원은 이후 시간 날 때마다 항의 문자를 보낸 번호를 차단한다. 정 의원은 "1000개쯤 차단하면 폭탄이 안 온다"며 이 의원에게 조언을 했다고 한다. 민주당 내 소장파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 역시 '문빠'들의 문자테러 공격 대상 1순위다. 박 의원은 앞서 추 장관 아들의 군 특혜의혹에 휘말린 것과 관련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과했다가 문자 공격을 당했다.
박 의원 측은 문자 테러에 가담한 전화번호를 저장했다가 후원금 모금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고 한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황당해하면서도 후원금을 보내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