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홈 이코노미 확대로 고화질 TV가 잘 팔리고 있는 영향이 크다. 중국 업체들이 대형 OLED 패널 사업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하반기 OLED TV 판매량 전망치는 234만 대다. 올 상반기 판매량(119만 대)보다 배 가까운 96.6% 급증했다. 산업계에선 상반기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놀라운 증가율’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 OLED 패널의 공급이 증가하면서 OLED 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다시 OLED 패널을 채택하는 업체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부터 월 6만 장 생산 규모의 광저우 8.5세대(가로 2200㎜, 세로 2500㎜) OLED 패널 공장을 가동 중이다. 7만 장 규모의 OLED 패널 생산량이 13만 장까지 증가한 것이다.

OLED 패널 가격도 하락세다. 소비자들의 ‘제품 접근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55인치 4K(고화질) OLED TV 평균판매가격(ASP)은 2018년 2061달러에서 2년 만인 올해 30% 하락한 1449달러까지 내려왔다. 2022년에는 1000달러의 벽이 무너지면서 891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올 들어 일본 샤프, 미국 비지오, 중국 샤오미와 화웨이 등 4개사가 OLED TV 제작을 시작한 것도 패널 판매량의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

중국 업체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 “본격적인 OLED 대중화와 함께 치열한 가격싸움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업체 관계자는 “결국 기술력으로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