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1본부장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이번주 일일 확진자가 550~750명 규모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다음주 매일 900명 이상, 많게는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1본부장은 7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 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 지속 시 이번 주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한 명의 감염자가 다른 감염자에게 전파하는 수준을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이다. 확진자 1명이 발생할 경우 추가 전파된 사람이 최소 1명 이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성웅 1본부장은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상황"이라며 "지금 우리가 일시 멈춤으로 유행을 꺾지 못한다면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8일 0시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실시한다. 이러한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다음주 일일 확진자는 900~1000명까지 계속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나성웅 1본부장은 "더이상 사회적 거리두기 되지 않으면 일일 확진 1000명 이상도 예측된다"며 "이런 유행은 국민들 협조하에 방역을 철저히 해야 상황을 조금 진정시키고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국내 유입된 이래 절박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전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을 촉구했다.

나성웅 1본부장은 "비상한 각오로 3주간 강력한 거리두기를 실천해 수도권의 경우 현재 하루 400명에 달하는 일일 환자 수를 150~200명대 수준으로 낮추는 목표 달성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금의 전파 양상은 집중검사와 격리로 차단할 중심집단이 없는 상황이자 일상 곳곳에서 번지고 있어서 수도권 이래 어디서 집단감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3주는 방역수칙을 지키며 수도권 ·비수도권 주민 모두 모임과 이동 없이 사회활동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동작구청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성웅 1본부장은 "필수적인 외출을 제외하고는 안전하게 집에 계시는 것을 결심하고 행동해 달라"며 "예외상황을 두지 않고 올 연말은 대면 모임과 이동 없이 보내달라"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감염규모가 커지는 젊은 연령층의 경우 발열·기침 같은 의심증상이 있으면 코로나19를 먼저 의심하고 신속히 검사를 받아 달라"고 덧붙였다.

나성웅 1본부장은 "지금은 망설임보다 실천이 필요한 시기"라며 "현재 코로나19의 최대 환자가 발생하는 위기의 순간이나, 우리의 노력으로 이를 물리칠 수 있다"며 "앞으로 기간 동안 거리두기와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정점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상황이지만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 있다"며 "앞으로 3주간 감염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 희생 방지와 의료자원 보존에 모두의 노력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