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에 나선 CJ CGV가 목표한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실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로 신용도가 거듭 떨어진 여파가 컸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3년 만기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0억원의 매수주문만 들어오는 데 그쳤다. 최고 희망금리를 연 3.8%로 제시했지만 기관들의 관심을 붙잡지 못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팔리지 않은 채권은 정부의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발행 주관 및 인수를 맡은 증권사들이 사들이기로 했다. SPV가 발행물량의 70%인 1400억원어치를, KB증권·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이 나머지 590억원을 인수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장기간 고전 중인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CJ CGV는 올 들어 3분기까지 총 43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나 급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