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7일 전체 원외 당원협의회 138곳 중 49곳(35.5%)의 위원장 교체를 권고했다. ‘막말 논란’을 일으킨 민경욱·김진태 전 의원도 교체 대상에 포함됐다.

이양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무감사 하위 30% 평가를 받은 42명과 잦은 출마와 낙선으로 지역에서 피로도를 느낀다고 평가되는 7명에 대해 교체 권고를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교체 권고 대상자 명단을 포함해 당무감사 결과를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위원장 교체권고 대상 지역구에는 민 전 의원이 위원장인 인천 연수을, 김 전 의원의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이성헌 전 의원의 서울 서대문갑, ‘달빛 영창’ 현수막으로 논란이 된 김소연 변호사의 대전 유성을이 포함됐다. 박진호 부위원장은 “원외 위원장 13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에 대해 40.5%가 징계 등 단호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국민의힘은 정당 혁신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당무감사위를 발족했다. 당협위원장은 지역 조직을 책임지는 당원협의회의 대표자다. 당선되면 원내 당협위원장이 되고 선거에서 지면 원외 당협위원장이 된다. 당무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황교안 전 대표가 종로 당협위원장 자리를 떠나는 일도 있었다.

올해 초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합류한 옛 국민의당계 인사들도 교체 권고 대상에 올랐다.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김삼화 서울 중랑갑 당협위원장과 이동섭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 장진영 서울 동작갑 당협위원장이 포함됐다. 최종 교체 명단은 비대위 의결을 통해 확정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