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포털 바이두서 '김치기원설' 삭제…외교 비화 의식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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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 "명백한 거짓, 항의 메일 보냈다"
한국의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인터넷 포털 바이두의 관련 내용이 돌연 삭제됐다.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김치를 검색하면 한국의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사라졌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한국 요리 문화를 대표하는 김치는 3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중국에서 유래한다"고 설명돼 있었으나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이 삭제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민족주의 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주도로 김치산업 국제표준 제정, 한국 언론 폭발: 김치 종주국 굴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김치 종주국' 논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의 김치 제조방식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승인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이번 ISO 인증은 중국의 파오차이(Pao cai)에 관한 것으로, 한국의 김치(Kimchi)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이같은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김치 사진을 대거 사용하는 등 한국의 김치도 중국이 등록한 김치 규격에 포함된 것처럼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실제 한 중국 누리꾼은 해당 보도를 접한 뒤 "중국 전통문화를 무참히 뜯어고친 뒤 뻔뻔스럽게도 한국 김치를 원조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형 포털 바이두의 백과사전도 중국의 ISO 승인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왜곡된 사실은 그대로 둬 양국 간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측은 "중국이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국내 여론 악화와 한국 학자의 항의 서한 등으로 한중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자 이를 의식한 중국 정부 측에서 삭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언론이 한국 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방면에 논쟁이 있느냐"며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중간에는 협력과 공유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8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 김치를 검색하면 한국의 김치가 중국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 사라졌다.
지난 5일까지만 해도 바이두 백과사전에는 "한국 요리 문화를 대표하는 김치는 30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중국에서 유래한다"고 설명돼 있었으나 이날 오후 이같은 내용이 삭제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민족주의 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주도로 김치산업 국제표준 제정, 한국 언론 폭발: 김치 종주국 굴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김치 종주국' 논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의 김치 제조방식이 국제표준화기구(ISO) 승인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중국 김치가 국제 김치 시장의 기준이 됐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이 소식이 국내에 전해지자 우리 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이번 ISO 인증은 중국의 파오차이(Pao cai)에 관한 것으로, 한국의 김치(Kimchi)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이같은 소식을 보도하면서 한국의 김치 사진을 대거 사용하는 등 한국의 김치도 중국이 등록한 김치 규격에 포함된 것처럼 보도해 논란을 키웠다.
실제 한 중국 누리꾼은 해당 보도를 접한 뒤 "중국 전통문화를 무참히 뜯어고친 뒤 뻔뻔스럽게도 한국 김치를 원조라고 우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대형 포털 바이두의 백과사전도 중국의 ISO 승인과 관련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하면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는 왜곡된 사실은 그대로 둬 양국 간 갈등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측은 "중국이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기원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국내 여론 악화와 한국 학자의 항의 서한 등으로 한중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가 커지자 이를 의식한 중국 정부 측에서 삭제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중 언론이 한국 음식인 김치의 기원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방면에 논쟁이 있느냐"며 "나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한중간에는 협력과 공유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한국과 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