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혁 모토브 대표 "도시 데이터 모으고 광고수익도 내죠"
“도시 데이터는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의 기반입니다.”

임우혁 모토브 대표(사진)는 도시 데이터 수집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모토브는 택시를 활용해 도시 데이터를 모으는 기업이다.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택시 상단의 ‘갓등(택시표시등)’에 센서를 달아 각종 데이터를 모은다. 임 대표는 “인천과 대전에서 300만 시간가량의 운행 데이터를 모았다”며 “데이터를 모으는 양과 속도로는 어느 기업에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갓등에 단 센서는 약 30개. 센서를 통해 모으는 데이터도 유동인구, 조도(빛의 밝기), 미세먼지, 유해가스, 차량 상태, 승하차 정보 등 150여 종에 달한다.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더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게 목표다.

임 대표는 2016년 모토브를 창업했다. 자율주행이나 스마트시티 등이 현실화되는 미래에는 도시 데이터가 ‘원유(原油)’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모토브의 갓등에는 센서뿐만 아니라 디지털 광고판이 붙는다.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광고를 실을 수 있다. 모토브의 주 수입원이다. 임 대표는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수익 모델이 없다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광고 수익은 택시 기사와 일정 비율로 나눈다. 모토브의 광고판과 센서를 부착한 택시는 서울과 인천, 대전에서 운영 중이다. 2017년 대전에 200대, 2019년 인천에 300대, 올해 서울에 200대를 마련했다. 올해 서울에 1000대까지 확대하는 게 목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