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내놓은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전용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설정 이후 30.79%의 수익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이 상품은 수수료가 일반 근로자에게 판매되는 퇴직연금의 약 80% 수준이다. 기부나 모금 등 일반적인 사회공헌을 넘어 운용사의 역량을 활용한 전용 금융상품으로 금융 소외자들에게 실적배당형 연금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8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가입자에게 판매한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TDF 클래스의 순자산이 이달 들어 100억원을 넘어섰다. 수익률도 2045년형 상품 기준으로 설정 후 30.79%에 달한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9.92%(2045년형)에서 5.77%(2020년형) 사이에 형성됐다.

삼성자산운용이 근로복지공단 전용으로 출시한 TDF는 기존 삼성 TDF들과 동일한 전략으로 운용하지만, 총 보수(수수료)가 연 0.21%포인트 낮다. 해당 TDF의 기존 상품이 연 0.66~1.09%의 낮은 보수를 받는 상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총 보수의 약 20%를 판매사 등이 포기한 셈이다. TDF는 한 번 가입하면 운용사가 자산군이나 전략별 투자 비율을 가입자의 생애주기에 맞게 조정해 주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소기업 근로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으로 분류돼왔다.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은 30인 이하 사업장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는데, 이들의 평균 납입 금액은 600만원에 불과하다. 일반적인 기업 규모나 근무 환경을 고려하면 적극적으로 연금을 운용하거나, 판매사 담당자를 불러 상품 설명을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소기업 근로자는 자금 규모가 작고 관련 교육이나 설명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원금보장형 상품 가입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이라며 “원금보장형 상품은 리스크는 최소화하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에 그대로 노출되는 상품으로, 연금 가입자의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관련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