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사장
김태한 사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초대 대표를 맡아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기업으로 키운 김태한 사장이 취임 9년 만에 물러난다.

김 사장은 삼성그룹의 소재 분야 계열사였던 제일합섬(도레이첨단소재)에 입사해 그룹 비서실과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거쳐 2011년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았다. 김 사장은 그룹 신사업추진팀의 일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을 주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5월 총생산량(배양액) 3만L 규모의 1공장을 착공한 뒤 2013년 6월 가동을 시작했다. 김 사장의 지휘 아래 빠르게 자리를 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11월 공장을 가동한 지 25개월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조 승인을 받았다. 세계 최단 기록이었다. 2공장의 FDA 제조승인은 1공장보다 6개월 더 짧은 19개월 만에 받는 등 연이어 기록을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25만6000L)의 4공장을 짓고 있다. 4공장이 완공되면 총생산량은 62만L로 늘어나 세계 2위 CMO 업체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30만L)을 두 배 이상 앞서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조 경쟁력 덕분에 1공장 가동 직후 미국 BMS, 스위스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와 잇따라 장기 수주계약을 맺었다. 분식회계 논란 속에서도 설립 6년 만인 2017년엔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