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미국의 재정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74포인트(0.06%) 하락한 30,051.0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21포인트(0.2%) 내린 3,684.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36포인트(0.25%) 하락한 12,488.59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및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부양책 협상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다.

시장에서는 기존 예산안이 종료되는 이번 주말에 새로운 예산안과 함께 부양 법안도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미 의회는 예산안을 1주일 단기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부양책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벌겠다는 의도다.

이는 부양책과 관련해 아직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양측은 기업 등에 코로나19 관련한 법적인 문제에서 면책특권을 제공하는 '책임 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견해차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은 책임 보호 조항을 원하고, 민주당은 지방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란 입장이다.

코로나19 상황도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에서 입원 환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로 늘면서 의료 체계의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주요 경제권의 봉쇄 조치가 강화되면서 겨울철 경기 타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기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상당폭 가격에 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상승 동력은 제공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 데이터가 긴급사용 승인 지침과 일치한다고 밝혀 사실상 승인을 예고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반면 백신 관련 다소 우려스러운 소식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화이자는 내년 7월께까지 미국 정부에 이미 계약된 1억 회 분 이상의 백신을 추가로 제공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 당국의 공격적인 백신 접종 계획에 의문을 제기하는 요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 협상이 난항인 점도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1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101.4로, 전월의 104.0보다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들인 102.0도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 3분기 비농업 생산성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 4.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예비치 및 시장 전망 4.9% 상승에 못 미쳤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당면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인베스코의 조지나 테일러 멀티에셋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아직 숲에서 탈출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미국에서 추가적인 봉쇄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8%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7% 떨어진 45.50달러에, 브렌트유는 0.23% 하락한 48.68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