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로빈후드, 골드만삭스와 손잡고 내년 IPO 나서나
미국의 온라인 주식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로빈후드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내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로빈후드는 최근 내년 IPO를 목표로 골드만삭스와 손을 잡았다며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빈후드와 골드만삭스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로빈후드는 지난 9월 투자금을 모집하면서 117억달러(약 12조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앞서 주요 투자자인 세콰이어 캐피털, 리빗 캐피털 등은 지난 7월 로빈후드의 기업가치를 86억달러로 책정했다. 불과 두 달 만에 기업가치가 36% 뛴 것이다. 유명 래퍼인 스눕독과 배우 재러드 레토 등도 로빈후드에 투자했다.

‘금융의 민주화’를 기치로 내건 로빈후드는 블라디미르 테네브와 바이주 바트가 2013년 공동으로 창업했다. 주식과 펀드, 옵션, 가상화폐 등을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올해 들어선 미국판 ‘동학개미’ 운동을 주도하면서 신규 개설계좌가 급증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로빈후드 사용자들이 증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로빈후드의 IPO는 내년 미국 증시를 좌우할 주요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내년 IPO가 예정된 대어(大魚)로는 로빈후드와 함께 숙박공유앱인 에어비앤비 등이 꼽힌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