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세지면 육용오리 농장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전남에서는 영암에 이어 2번째이며 영암 발생 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이다.
전국적으로는 6번째 고병원성 AI 확진이어서 고병원성 AI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전남도는 9일 고병원성 AI 의심 사례가 발견된 나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영암 오리 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으로 전남도의 자체 방역검사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검역본부의 정밀검사로 최종 확진됐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키우는 오리 3만2천마리를 살처분했으며, 반경 3㎞ 이내 농장 13곳 39만6천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할 예정이다.
살처분 대상은 일부 농장의 경우 오리가 아닌 산란계(4곳 29만 마리) 농장인데다 AI 확산과도 연결성이 약해 제외 여부를 논의 중이다.
해당 농장에 대해서는 종사자·가축의 이동 제한 및 출입자 통제 조처를 내렸다. 인근 도축장에 대해서는 방역지역 10㎞ 이내 닭·오리만 정밀검사해 이상이 없는 경우 도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나주 고병원성 AI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있는 오리농장 13곳에 대해 AI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또 반경 10㎞ 이내 농가 52곳들도 음성판정을 받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살처분의 경우 확산 연계성이 매우 낮아 제한적 살처분을 검토하고 있다"며 "광역방제기 등 소독 차량과 드론을 총동원해 철새도래지 주변과 인접 농가를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도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영암군 시종면 오리농장에 이어 2번째다.
전국적으로는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 충북 음성 메추리농장에 이어 이번이 6번째다.
전남지역에서는 2017년 12월~2018년 1월 사이 고병원성 AI가 11 농가에서 발생해 81만 마리가 살처분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