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4000만달러(약 434억원) 규모의 건설장비를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건설기계는 최근 러시아에 대형 굴착기 80대를 포함해 휠로더와 백호로더 등 345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3500만달러 규모로, 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러시아에서 거둔 장비 판매액의 40%가 넘는다. 장비는 내년 상반기까지 세계 최대 가스생산업체인 가스프롬 등에 차례로 납품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고객사로부터 580만달러 상당의 굴착기 70대를 수주했다. 이들 장비는 내년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메디나 지역의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신흥시장에서 건설장비 수요가 회복되면서 내년 사업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건설기계의 러시아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건설장비 매출은 1분기 1억1000만달러에서 2분기 6000만달러로 급감했다. 3분기에는 1억달러를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