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나무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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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빙판처럼 매끄러운 수면에 기묘한 형태의 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 위로 펼쳐진 은빛 하늘이 나무들과 신비하게 조화를 이룬 이 장면은 사진가 김석은이 인도네시아 숨바섬의 맹그로브나무를 촬영한 ‘나무가족 이야기’ 연작의 하나다.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나무는 새끼를 낳듯 번식하는 태생식물이다. 가지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묘목을 틔운 뒤 바다에 떨어뜨린다. 그래서 맹그로브나무 가족은 농경사회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순도순 모여 산다. 김씨는 바다에서 일가를 이뤄 생존해가는 맹그로브나무에 매료돼, 멀고 먼 숨바섬을 여러 차례 왕복하며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바람과 빛과 구름 등 나무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한순간을 이룰 때까지 기다려 셔터를 눌렀다. 고요한 수면과 하늘 그리고 다정히 선 나무들이 초현실 세계처럼 드러났다. 바다에서 거친 풍파를 함께 이겨내며 생존하는 맹그로브나무들을 통해 작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울 신문로2가 갤러리 ‘5컬처레움’에서 23일까지 전시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얕은 바다에서 자라는 맹그로브나무는 새끼를 낳듯 번식하는 태생식물이다. 가지의 가장자리에서 작은 묘목을 틔운 뒤 바다에 떨어뜨린다. 그래서 맹그로브나무 가족은 농경사회의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오순도순 모여 산다. 김씨는 바다에서 일가를 이뤄 생존해가는 맹그로브나무에 매료돼, 멀고 먼 숨바섬을 여러 차례 왕복하며 그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작가는 바람과 빛과 구름 등 나무를 둘러싼 모든 상황이 자신이 원하는 한순간을 이룰 때까지 기다려 셔터를 눌렀다. 고요한 수면과 하늘 그리고 다정히 선 나무들이 초현실 세계처럼 드러났다. 바다에서 거친 풍파를 함께 이겨내며 생존하는 맹그로브나무들을 통해 작가는 가족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서울 신문로2가 갤러리 ‘5컬처레움’에서 23일까지 전시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