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9일 SK에 대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의 가치를 올리면서 바이오 분야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할 것으로 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0만원을 유지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SK는 특히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수탁생산(CMO)의 가치를 올릴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해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아우르는 CMO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SK팜테코를 통해 CMO 사업에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SK의 100% 자회사인 SK팜테코는 SK바이오텍 아일랜드와 미국 수탁생산개발(CDMO) 법인 앰팩을 자회사로 둔 통합 CMO 법인”이라며 “CMO 생산 규모는 총 100만ℓ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앰팩은 지난 5월 시비카, 커먼웰스 대학 M4ALL과 플로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정부와 4년간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앰팩이 플로우를 통해 매년 일정 규모로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면서, 미국 내에서 CMO를 확대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MO 사업 통합 매출은 2017년 1094억원에서 2018년 4873억원, 지난해 52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라며 “올해 매출은 6000억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표적 단백질 분야의 투자를 통해 플랫폼 제약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SK는 미국 로이반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며 “2억 달러를 투자해 로이반트가 설립 예정인 표적 단백질 분해 연구 전문 자회사의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 자체의 분해를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이라며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질병 원인 단백질 중 20~30%만 신약으로 개발되는 한계가 있으나, 분해 방식은 어떤 단백질이든 치료제 개발이 가능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K는 현재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중심으로 후보물질을 확보했고, 이 중 항암 분해 신약은 내년에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다.
“SK,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CMO 가치 레벨업시킬 듯”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