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0일 대구 수성구에 있는 자신의 지역구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의 처리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무소속 의원(사진)은 9일 "40년 전 신군부 등장할 때 데자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 요즘"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처럼 민주당은 의회를 장악하여 세상을 친북 좌파의 천국으로 제도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고 야당은 들러리만 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신군부 시절) 민주한국당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억압 3법(공정경제 3법)'은 민주당과 공조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과 공조하고 공수처법 개악은 막는 척하는 시늉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존재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7일부터 공수처법을 막기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국회 로텐더홀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여의도 정치판은 한가한 정치쇼만 난무한다"며 "하기사 그때 국보위 청동시대에도 세상은 돌아갔는데 이 미쳐 가는 세상도 이 또한 지나가리로다라는 자조 섞인 말로 견디어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의 통과를 위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려 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 등의 통과를 위해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려 하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