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가운데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상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가운데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상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가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에 고삐를 당기고 있는 가운데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 박민식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9일 "공수처의 임무는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와 청와대 관련 비리를 덮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사 출신의 박민식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애초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며 "조만간 공수처가 무조건 설치되고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공수처장에 임명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공수처, 윤석열 찍어내고 靑 수사 덮을 것"

박민식 전 의원은 "오는 10일 징계위에선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가 예고돼 있다.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가 그날 완료될 수도,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미뤄지는 경우 공수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다. 늑대가 가고 나니 호랑이가 닥치는 꼴"이라고 했다.

박민식 전 의원은 이어 △윤석열 총장 찍어내기 △청와대 관련 비리 수사 덮기 △적폐청산 시즌2 등이 공수처의 임무라고 주장을 펼쳤다.

그는 "공수처는 결국 윤석열 총장을 찍어낼 것이다. 공수처의 임무가 정권 보위인데 가장 위협적인 윤석열 총장을 가만둘 리 없다"며 "상상이 안 가겠지만 억지 수사를 통해 윤석열 총장을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원전 수사 등 청와대 관련 비리 수사도 올스톱 될 것"이라며 "공수처장 한마디에 사건은 모두 공수처로 이관돼 공수처 케비넷에서 기약 없이 뭉개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달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민식 전 의원이 지난달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수처 출범시 적폐청산 시즌2 시작"

박민식 전 의원은 "공수처가 출범하면 적폐청산 시즌2가 시작될 것"이라며 "판사, 감사원을 비롯한 공무원, 야당 국회의원 등 직권남용의 보검으로 닥치는 대로 쳐낼 것이고 피비린내가 진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내일 공수처법 통과는 법치주의 사망 선고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피바람 부는 숙청, 죽음의 랠리가 시작될 것이다. 벌써 민주주의 장송곡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식 전 의원은 "피켓 시위, 농성, 필리버스터 같은 뻔한 저항으로는 턱도 없다. 이 사람들은 우리의 상식과 예상을 뛰어넘는다"며 "무조건 막가파이다. 정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인정사정 볼 거 없이 죽기 살기로 밀어붙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국민의힘도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위해 피 흘릴 각오를 해야한다. 사활적 투쟁의 비상한 대처가 절실한 때"라며 "지도부가 모든 역량과 자원을 총결집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