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증시에서 최소 7220억달러(약 783조원) 규모 주식의 보호예수가 풀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 기준 지수로 보는 CSI300이 5년여 만에 5000을 넘은 가운데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 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에선 상장이나 유상증자 등을 할 때 최대주주나 임원 등 내부 관계인 보유 주식에 6개월에서 3년 범위 내에서 보호예수를 걸도록 한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로 4480억위안(약 74조원)을 조달했다.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대부분 보호예수 기간이 1년 이내이기 때문에 내년 풀리는 물량도 많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보호예수 해제 물량이 2011년 이후 최다인 것으로 집계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선두주자인 CATL, 의료기기업체인 선전마인드레이바이오메디컬, 대만 폭스콘 계열 산업자동화솔루션업체인 폭스콘산업인터넷, CSC파이낸셜, 인민보험그룹 등 5개사에서 1980억위안(약 32조원) 이상의 주식이 보호예수가 풀릴 예정이다.

상하이 거래소에 지난해 7월 새로 창설된 커촹반(영문명 스타마켓) 상장 주식들은 개설 1년째를 맞은 지난 7월22일부터 3일 동안 평균 8.2% 하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CSI300도 4%가량 떨어졌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