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두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으로, 이들 회사의 주가는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 두 명이 접종 직후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다. 영국은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사용을 승인, 지난 8일부터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피부 발진, 혈압 하락 등을 유발하는 '과민성 유사반응(anaphylactoid reaction)'을 겪었으며, 지금은 치료를 받은 후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NHS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과거 백신, 의약품, 식품 등을 통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NHS 잉글랜드 의료 책임자인 스티븐 포이스 교수는 "백신 접종자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만큼 MHRA는 알레르기 이력이 있는 이들의 경우 접종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며 "이런 반응은 새로운 백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분간 접종을 않는 것은) 예방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화이자 측도 성명을 통해 "MHRA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 보고를 받았다"며 "MHRA가 잠정적인 지침을 내놓았고 화이자는 조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3상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심각한 안전 우려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두 회사의 주가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화이자 주가는 전날보다 1.67% 하락한 주당 41.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엔테크는 4.14% 떨어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