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사진)는 10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당 차원 사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도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 것"

원희룡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총장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총장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면서 지금 정권에 의해 영웅이 됐다가 반역자로 퇴출당하려고 한다"며 "이건 헌법을 정면을 위반하는 것이다. 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국민들의 뜻이 윤석열 지지라는 현상을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개인이 정치를 하고 말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현재 헌법과 민주주의가 현 정권 세력에 의해서 정면으로 파괴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뭉쳐야 된다"고 답변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는 같은 방향을 향해 있다고 본다"면서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라는 면에서 그리고 현실정치를 참여해서 그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얼마든지 저희가 손잡고 끌어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결정으로 출근하지 못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사과? 선거 승리 위해 해야한다"

원희룡 지사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서 "사과해야 한다"며 "시기나 당내 의견 수렴이라는 과정의 문제이지 그것 때문에 사과 여부라든지 사과 내용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대국민 사과가 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거라고 내다봤다. 원희룡 지사는 "탄핵의 그늘을 넘어서지 않고는 국민들의 혐오를 넘어설 수가 없다"면서 국민들 혐오를 줄이고 국민들로부터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는 선거의 승리는 물론 정당의 존재 이유 자체도 사실 굉장히 어려워지게 된다"고 전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회 탄핵 가결일인 9일에 맞춰 대국민 사과를 준비했으나 당내 반발 등으로 연기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언급하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