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서 인기 치솟은 한국 딸기…전용기 타고 싱가포르行
한국 딸기가 전용기를 타고 수출길에 오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존 비행편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국 딸기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딸기 수출통합조직인 케이베리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한항공 등은 11일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고 싱가포르 딸기 수출을 위한 전용기를 띄우기로 합의했다. 대한항공은 11일부터 내년 4월까지 주 4회 딸기 수출 전용기를 투입한다. 향후 다른 국가 노선도 확대도 추진한다. 케이베리는 20주간 총 80회 비행을 통해 딸기 1072톤을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딸기 수출에 전용기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한국 딸기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용기 투입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한국 딸기를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지난해 1421톤의 딸기가 싱가포르로 수출됐다. 수출량 1위인 홍콩(1753톤)보다 양은 적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6.6%를 기록해 2.9%에 그친 홍콩을 크게 앞섰다. 싱가포르 딸기 수출액은 2018년 1128만9000달러에서 지난해 1376만6000달러로 21.9% 많아졌다. 올해는 지난 10월까지 994톤이 수출돼 수출액 1055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딸기 수출 농가·업체들의 어려움을 일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수출 현장에서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