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주중대사 하마평에 중국 누리꾼 '동성애자' 조롱
테리 브랜스태드(73) 전 중국 주재 미국대사가 이임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후보 경쟁을 벌였던 피트 부티지지(38)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주중대사로 거론되자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동성애자인 부티지지 전 시장에 대한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10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부티지지 전 시장이 주중 미국대사 후보로 유력하다는 미국 매체의 보도 이후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는 부티지지 전 시장을 '38세 여성'이라고 칭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중국 누리꾼들은 "외교 경험이 거의 없는 38세의 이 여성이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양국 관계를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면서 "미국은 성(性)소수자(LGBT)에 대한 중국인의 인식을 바꾸려 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은 "그가 부임한다면 언론에서 그와 그의 파트너를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펑옌후이 중국 LGBT 권익수호국 국장은 "만약 부티지지가 지명된다면 LGBT 그룹의 존재감이나 대중화에는 기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의 현재 LGBT 정책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바이든이 부티지지를 주중대사직을 포함해 주요 공관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가 차기 대선후보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에 미래의 미국 대통령을 알 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성 소수자로 7개 국어를 구사하는 부티지지 전 시장은 해군 장교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이력이 있으며,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보훈장관 등의 하마평에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