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기업 쌍용양회 주가가 거래재개 이후 강세다. 국내 건설경기가 개선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늘었고, 환경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쌍용양회는 5.86% 상승한 7230원에 마감했다. 거래가 재개된 4일 이후 주가는 18.91% 올랐다. 쌍용양회는 보통주 무상감자와 우선주 유상소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3일까지 거래정지됐다.

친환경 투자가 기업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쌍용양회는 지난 7일부터 약 1000억원을 투자한 순환자원 처리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시멘트는 유연탄을 연료로 소성로를 가열해 석회석, 점토, 철광석 등의 원료를 녹여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태우면 이산화탄소 외에는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없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에서 전량 수입했던 유연탄 사용량이 감소하면 원가가 절감되고 순환자원 처리 수수료 수입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증가하고 시멘트 판매가격이 인상된 것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쌍용양회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6.8% 증가한 2643억원으로 전망된다.

무상감자로 배당가능이익이 늘어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보통주가 액면가 1000원에서 100원으로 무상감액되면서 자본금은 5054억원에서 504억원으로 줄었다. 남은 4550억원은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됐다. 주주총회를 거치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재원으로 쓸 수 있게 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증가한 배당가능이익은 쌍용양회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내년 주당 배당금 추정치를 460원에서 480원으로, 목표주가는 7000원에서 8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현재 주가 기준 내년 배당수익률은 7% 수준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