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폐기물매립지 중단하라"…경기 대부도 반발
인천시가 옹진군 영흥도에 폐기물 매립지 '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영흥도 주민뿐 아니라 인근 경기도 대부도 주민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안산시 대부동 통장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 등 11개 주민단체는 10일 성명에서 "선정된 영흥도 후보지는 대부남동에서 불과 7km 떨어진 곳"이라며 "대부도 주민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쓰레기매립 후보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 분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 대표진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영흥도 주민단체 주최로 열린 반대 집회에 참석해 "영흥도 매립장 추진에 대해 대부도 주민은 모든 방법을 강구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도 주민들은 인천에서 영흥도까지 육로로 가려면 경기도 시흥시 시화방조제와 안산시 대부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며 폐기물 운반 차량의 통행이 지역에 환경 피해를 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천시는 그러나 영흥도 에코랜드는 쓰레기를 직접 매립하는 곳이 아니라 소각장을 거친 소각재만 묻는 곳이기 때문에 환경 피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2025년 에코랜드 개장 후 1일 추정 매립량이 약 161t으로 20t 트럭 8대 분량에 불과하고 완전 밀폐형 트럭이 운송을 맡기 때문에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흥석 인천시 교통환경조정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부도 주민들이 반대한다면 인천 연안부두에서 영흥도까지 1주일에 한 번 도선을 띄워 해상으로 운송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며 "대부도 주민 반대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서구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2025년 중단하고 영흥도에 인천 생활폐기물 소각재만 처리하는 에코랜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